디즈니+ 시리즈 '조명가게' 신은수 배우 인터뷰
"멀리서 절뚝거리는 김선화 선배 진짜 무서웠어요"
"이정은 선배, 다른 작품에서도 제발 제발 봬요"
"카페서 아르바이트하기도…연기? 어렵지만 재밌죠"
"멀리서 절뚝거리는 김선화 선배 진짜 무서웠어요"
"이정은 선배, 다른 작품에서도 제발 제발 봬요"
"카페서 아르바이트하기도…연기? 어렵지만 재밌죠"
배우 신은수는 △MBC 배드파파 △KBS2 도도솔솔라라솔 △영화 고백의 역사 등 다양한 작품을 하며 본인만의 매력을 보이고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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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길에 들어선 건 우연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당시 CBS소년소녀 합창단 활동을 하다 JYP엔터테인먼트의 눈에 띄어 아이돌 연습생으로 활동하게 됐다.
그러다 2016년 강동원 주연 영화 '가려진 시간' 오디션에 참여해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본격적으로 연기를 하게 됐다. 2002년생 배우 신은수에 대한 이야기다.
그는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조명가게'에서 주현주 역을 맡으며 작품에 흥행불을 밝혔다.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신은수는 주현주의 감정을 단계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주라는 인물이 처음에는 해맑게 있다가 점점 이상한 일을 겪으면서 공포에 휩싸이는 인물"이라며 "김희원 감독님이 이런 단계가 잘 보였으면 좋겠다고 얘기를 해서 그 부분에 집중하려고 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진짜 진실하게 엄마와 딸의 관계처럼 보이기 위해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고민했다"며 "실제로 저도 엄마와 각별한 사이여서 연기할 때 더 몰입할 수 있었고, 감정 이입도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신은수가 출연한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에 있는 조명가게에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펼쳐지는 내용을 다룬다. 이 과정에서 주현주(신은수)는 엄마 정유희(이정은)의 심부름으로 매일 조명가게에 들러 전구를 사오는 인물이다.
"멀리서 절뚝거리는 김선화 선배 진짜 무서웠어요"
박혜원의 우산을 씌워준 주현주의 모습을 두고 신은수는 "저라면 무서워서 도망갔을거 같다"며 "현주가 호기심이 많다. 지영이 내 남자야라고 말 할 때도 굳이 한 번 더 문을 열어보더라"고 웃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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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수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연출에 나선 김희원 감독과도 각별한 사이다. 그는 김 김독과 영화 '가려진 시간'에서 처음으로 만나 배우에 대한 조언을 얻기도 했다.
그는 "제가 그때 14살이어서 아저씨, 아저씨 이렇게 불러 가까워졌는데 (감독님께서) 자연스럽게 이번 현주 역할을 떠올리신 것 같다"며 "감독님이 촬영하면서도 정원영(주지훈)과 주현주의 관계는 너와 나라고 말씀해 주셨다"고 웃었다.
이어 "감독님과 친분이 있다 보니 현장에 갔을 때 긴장하는 게 좀 덜했다"며 "원래 배우를 하셔서 그런지 세밀하게 딱 잡아서 상황을 이해시켜 주는 말들을 했다. 도움이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명가게로 가는 골목길에서 키가 커지는 박혜원(김선화)의 모습을 떠올리며 공포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신은수는 "계단을 놓아 (김선화가) 걸어 올라가면 키가 커지도록 CG로 구현됐다. 팔이 점점 올라가는 느낌 자체가 두려웠다"며 "또 선배님이 약간 절뚝이면서 걸으셨는데, 멀리서 머리가 긴 여자가 절뚝이면서 오니까 진짜로 무서워 소리 질렀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도 현주가 우산을 끝까지 씌워주더라"며 "정원영이 알아도 아는 척하지 말라고 했으니 현주 입장에서 우산을 올릴 수밖에 없었을 거 같다.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려는 현주만의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신은수는 놀라거나 두려워하는 감정을 연기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무서움의 강도가 화면에 어떻게 나오는지를 이번 촬영을 통해 알게 됐다고. 그는 "극 중에서 제가 무섭다고 느끼는 감정 표현에 대한 지점을 맞춰가는 게 숙제였다"고 말했다.
"이정은 선배, 다른 작품에서도 제발 제발 봬요"
신은수는 윤선해(김민하)의 마지막 선택을 두고 "제가 상상도 못 했던 사랑의 방식이어서 기억에 남는다"고도 말했다. 사진은 이정은과 신은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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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수는 여운이 남는 장면으로 엄마 정유희가 딸 현주에게 전구를 주려고 하는 신을 꼽았다. 해당 모습은 작품 주요 장면 중 하나로 거론되기도 한다.
그는 "그 신을 찍기 전까지만 해도 컷하면 제가 (감정에서) 잘 빠져나오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그 장면을 찍었을 때 호흡이 거칠고 진정이 잘 안 됐다"고 전했다.
이어 "그만큼 집중하고 몰입하면서 정은 선배가 하시는 걸 받으며 최대한 에너지를 쏟아내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정은과의 호흡을 언급했다. 신은수는 "이정은 선배가 연기하는 눈이나 그런 걸 보면 저절로 그 모녀의 관계는 설명이 다 되는 것 같았다"며 "선배 덕분에 저까지 현주처럼 보이게 됐던 거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딱 선배가 계시니까 저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나왔던 행동들과 감정들이었다"며 "너무 감사해서 또 다른 작품에서 '제발 제발 봬요' 이렇게 얘기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신은수는 기억나는 대사로 간호사 권영지(박보영)가 중환자실에서 신입 간호사와 나눈 얘기를 떠올렸다. 해당 장면은 신입 간호사가 환자들에게 '죽거나 살거나'라고 말하자, 영지가 말을 끊고 '돌아오거나, 그곳에 남거나'라고 바로 잡는 신이다.
신은수는 "박보영 선배가 한 대사를 통해 영지의 마음이 잘 전달돼 인상 깊었다"며 "사후세계가 있다고 관통하는 말이었다"고 전했다.
"카페서 아르바이트 하기도…연기? 어렵지만 재미있어요"
2019년 SBS 인기가요 MC를 맡은 신은수는 최근 예능 출연에도 관심이 있다고 한다. 특히 tvN 놀라운 토요일에 나가고 싶다고 귀띔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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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수는 촬영이 없는 날이면 평범한 대학생으로 돌아간다. 이번 학기에는 21학점을 들으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또한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도 했다고 한다. 그는 "일이 없는 시간에 다른 경험을 쌓고 싶었다"며 "꾸미지 않고 편하게 다녀 손님들도 나중에 배우란 걸 아셨던 거 같다. 제 일은 커피를 내리는 거니까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은수는 취미 생활을 가지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고 있다. 김 감독 역시 신은수에게 취미 생활을 하라는 조언을 건넸다고 한다.
신은수는 "배우는 일을 할 때와 안 할 때 구분이 뚜렷하니 취미를 통해 에너지를 해소하고 재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음악을 평소에 많이 듣는데 가사에 집중하다 보면 몰입하게 되더라. 기타도 배우고 누워 있기도 좋아한다"고 웃었다.
신은수는 평소 웹툰을 즐겨 본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토마토가 돼라'는 작품을 보며 여자 주인공이 매력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종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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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배우 8년 차에 접어든 신은수는 무엇보다 컨디션 관리에 힘쓴다고 한다.
"저를 챙겨주시는 게 부담스럽고 미안해서 감기 걸릴 것 같으면 감기약을 무조건 먹어요. 컨디션을 챙기는 게 모두를 위한 길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예전에는 뭔가 막히면 좌절하거나 자책하고 끝났던 것 같은데, 지금은 이유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그래도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는 거 같아요."
이어 "연기는 아직도 어렵지만 재미있다"며 "예전에는 어렵기만 했으면 지금은 어렵지만 재밌다 이렇게 돼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명가게'는 공개 후 12일간 올해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최다 시청 기록을 거뒀다. 이는 디즈니+ 런칭 이후 공개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 중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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