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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3고(高)·정치적 불안정’ 리스크…새해 국내 유통업체들 어떻게 대응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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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유럽, 남미 등으로 시장 다변화…새로운 기회 될 수 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의 3고(高)와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내수 침체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오는 20일 '관세와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며, 글로벌 경제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 간 '뉴 무역전쟁'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강화하며 국내 유통사들의 글로벌 시장 대응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세계일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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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기존의 탈중국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중국으로의 재진출과 함께 동남아, 유럽, 남미 등으로의 시장 다변화가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을 내놓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치적 불확실성과 사회적 불안으로 인해 내수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유통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전략을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미국의 관세·규제 정책과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동시에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1기 행정부가 공약 이행에 있어 신속하고 단호했던 점을 감안할 때, 2기 출범 후 보편적 관세 부과와 규제 시행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1기에 비해 2기의 관세 폭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있고, 2018년과 달리 'K-브랜드'의 인기가 상승하며 한국 기업의 시장 영향력이 커진 점은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시장에서는 현지 법인 설립, 공장 증설, 판매 채널 확대 등이 기회로 평가된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경우 K-food 수요 증가와 글로벌 생산 시설 확대로 2026년까지 미주 식품 매출이 연평균 8.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심 또한 해외 매출 비중 확대와 미국 공장 증설, 중남미 신제품 출시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중국 법인의 회복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유통채널 등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진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자회사 지누스를 중심으로 북미 시장에서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의 멕시코 관세 부과 방침과 미국 상무부의 미국향 인도네시아 매트리스 관세율 재판정 등으로 인해 북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이 북미 시장에서 신규 브랜드 출시와 라네즈, 이니스프리 중심의 성장세를 예상했다.

중국 시장에서는 강력한 경기 부양책이 내수 소비 반등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삼양식품은 싱가포르 신규 법인 설립과 중국 생산 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첫 생산 기지로 중국을 선택했다. 이를 통해 중국 내수 물량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 확대를 통해 실적 모멘텀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 코스맥스 등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도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신세계 G마켓이 최근 중국 알리바바닷컴과의 합작법인 출범 효과도 주목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중국과 미국 의존도를 줄이고 전략적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이 예상된다.

롯데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 사업 확장을 위해 인터내셔널헤드쿼터(iHQ)를 구성하며 사업을 전략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신세계는 정용진 회장이 트럼프 당선인 측과의 만남을 통해 경제 외교의 선봉에 서 있으며, 이마트는 미국뿐만 아니라 몽골, 베트남, 필리핀, 라오스 등지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식품업계도 유럽 법인 설립과 수출 전용 공장 설립을 통해 유통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인도, 동남아, 중남미 등으로 수출 다각화를 모색 중이다. 오리온은 러시아와 베트남 법인의 신공장 증설을 통해 공급을 확대하며 추가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 특히 중국 내수 소비 회복 효과도 예상되며,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시장 회복의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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