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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꼭 단단한 콘크리트 벽 세워야 했나‥꼬이는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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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규모를 키운 원인으로 활주로 끝에 있던 로컬라이저, 구조물이 지목됩니다.

특히 이 구조물이 콘크리트 재질로 만들어져 논란이 커지고 있는데요.

정부는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는데, 사실인지 장슬기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22년 10월 필리핀 세부공항.

기상악화로 세 번째 시도만에 착륙을 한 대한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했습니다.

이어 로컬라이저와 정면충돌했지만, 승객은 전부 무사했습니다.

이번 참사와 비슷한 상황이었지만, 피해는 훨씬 적었던 이유.

바로 시설물의 재질입니다.

부서지기 쉬운 철골 구조라 여객기가 그대로 뚫고 나간 겁니다.

해외 전문가들은 무안공항처럼 활주로 근처에 콘크리트 구조물이 설치된 건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유튜버 '파일럿 블로그' 운영자]
"로컬라이저가 왜 이렇게 단단한 거죠?"

하지만 국토부는 규정 위반이 아니라고 반박해 왔습니다.

로컬라이저가 활주로 안전을 위한 여유 공간인 '종단안전구역' 밖에 있어 재질에 특별한 제약이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국토부가 근거로 제시한 비행장 설치 기준에 따르면 '로컬라이저'가 설치된 경우에는 반드시 로컬라이저까지 종단안전구역에 포함돼야 하고, 이 구역에 포함된 물체는 반드시 부러지기 쉬운 재질로 설치해야 한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국토부는 해당 활주로가 연장공사로 인해 로컬라이저 장비를 작동시키지 않는 '비정밀 활주로'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경우 해당 설치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겁니다.

하지만 사고가 난 19번 활주로의 경우 겨우 두 달 전인 10월 30일부터 로컬라이저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2007년 개항 때부터 콘크리트 구조물이었던 상황과 앞뒤가 맞지 않는 설명입니다.

[주종완/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최초에 우리 준공됐을 때도 둔덕 형태의 시멘트 지지대가 그 안에 들어가 있는 그런 형태로‥"

앞서 공항 공사는 3년 전, 무안공항의 착륙시설 개량 설계 입찰 공고를 내고, '파손성 확보', 즉 부서지기 쉽게 설계해달라는 조건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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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슬기 기자(seul@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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