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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트럼프·탄핵' 불확실의 시대…내실성장·리스크 관리에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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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회장 '2025년 경제·금융 전망']②대응전략

머니투데이

2025년 금융권 경영 환경과 전략 키워드/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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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금융권 경영환경이 지난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봤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과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국내외 불확실성 확대와 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4대 금융은 양적 성장을 지양하고 내실을 강화하고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진옥동 신한금융 회장·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등 4대 금융 회장은 1일 머니투데이가 진행한 '2025년 경제·금융 전망'에서 금융권 영업 환경이 2024년보다 '다소 악화'할 것으로 봤다.

특히 4대 금융 회장 모두 금융권 수익 위협요소로 트럼프 당선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는 점을 꼽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감세와 대규모 국채 발행을 공언하면서 미국 금리 인상이 더디고 달러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양종희 회장은 "내년도 금융권의 최대 이슈는 불확실성과 양극화가 될 것"이라며 "중국 경제 침체 가능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트럼프발 정책효과와 같은 불확실 요인까지 더해져 리스크 관리는 금융권의 주요한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이 추진하는 중국에 60%, 그 외 모든 수입 상대국에 10% 관세를 매기는 보호무역 정책도 금융권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진옥동 회장은 "그간 경제성장을 지탱해온 수출도 미국 새로운 행정부의 정책에 따라 성장이 제한될 여지가 크다"라며 "가계와 기업 부문 모두 자산 성장의 돌파구를 찾기에 녹록치 않은 대내외 경제 여건으로 보인다"고 했다.

글로벌 불안정성과 더불어 진옥동 회장과 임종룡 회장은 계엄 사태 등 국내 정치적 불안도 경영 악화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11월 1400원 전후로 등락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1440원대까지 치솟은 바 있다.

또 4대 금융회장은 모두 NIM 하락이 금융권 수익을 위협할 요소로 내다봤다. 4대 금융의 3분기 누적 NIM 단순평균은 지난해 1.97%에서 올해 1.88%로 0.09%포인트(P) 떨어졌다.

임종룡 회장은 "내년도 금융권 경영 환경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순이자마진 하락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 등 비우호적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면서 대손 비용이 늘어나는 점도 금융사의 수익성을 저해하는 요소다. 양종희 회장은 "금융시장 모니터링 강화와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소상공인과 저소득층 등 금융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내실 다지고 리스크 관리…내부통제·비은행·상생금융도 과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며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4대 금융은 일제히 '내실 중심의 리스크 관리'를 올해 중점 경영목표로 잡았다. 함영주 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본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은 '효율경영'과 '혁신성장'을 경영목표로 제시했다. 양종희 회장은 "지속 가능한 이익체력과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그룹 주요 사업에 자본과 비용의 효율성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래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는 선별해 과감하게 투자해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시도는 지속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진옥동 회장은 '고객가치 제고'에 집중한다. 진 회장은 "고객 편의성 혁신을 위한 컨트롤 타워를 신설하고 점포 전반에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혁신으로 고객 경험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녹색금융 공급을 늘려 저탄소 경제 전환에 기여하고 저출생 지원을 늘려 '기업시민으로서의 역량'도 강화할 방침이다. 또 진 회장은 '내부통제 확립'도 주요 전략으로 꼽았다.

하나금융은 '내실'과 '협업'을 내년 경영 전략 키워드로 삼았다. 함영주 회장은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정도경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고 기업금융과 외환 등 하나금융의 강점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비은행 부문과 글로벌 부문의 수익 기반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지역별 1위 금융사나 기술·혁신 기업과의 제휴와 협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임종룡 회장은 '신뢰받는 우리금융'을 내년도 경영목표로 수립했다. 임 회장은 "내부통제 혁신과 주요사업 및 자본적정성 등 핵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 그룹 시너지 창출, 미래성장분야 등 그룹 도약 기반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급격한 자산성장보다는 우량자산 중심의 내실 성장을 통해 자본적정성과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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