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4 (토)

이슈 불붙는 OTT 시장

"오징어게임2로 마무리"…올해의 韓 OTT 오리지널은? [콘텐츠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콘텐츠뷰'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를 매우 주관적인 시각으로 분석합니다. 기사에 스포일러나 지나치게 과한 정보(TMI)가 포함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올해도 다양한 장르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오리지널 시리즈가 시청자와 만났다.

주요 OTT 플랫폼 넷플릭스, 디즈니+, 티빙, 쿠팡플레이에서 선보인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예능·스포츠·영화 제외, 동시방영 포함)는 총 36편으로 가장 먼저 포문을 연 작품은 티빙의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 파트2'다. 이어 같은 달 17일 디즈니+에서 공개된 '킬러들의 쇼핑몰'이 입소문을 탄 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등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 순차 공개되기에 이른다.

웹툰 지식재산권(IP) 기반의 콘텐츠가 주류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원작의 다음 이야기를 담아낸 후속 시즌 작품들이 순차 공개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지난 26일 오후 5시(한국시간) 공개된 '오징어게임(Squid Game)' 시즌2는 공개 하루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TV쇼 1위(플릭스패트롤 기준)에 오르는 등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넷플릭스, 물량 공세 속 장르 다양화

넷플릭스는 올 들어 한 달에 하나 이상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를 선보였다. 지난 1월 '선산'을 시작으로 '오징어게임 시즌2'에 이르기까지 넷플릭스는 올해만 15개의 한국 오리지널을 공개했다. 한국적 소재인 선산을 소재로 한 작품부터 크리처물, 멜로, 정치 현대극, 스릴러물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적 볼거리를 제공했다.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 상반기 화제작으로 불렸던 '살인자ㅇ난감'은 웹툰 작화체와 달라진 실사화를 거치며 원작 못지 않은 호평을 받았으며, 일본 만화 '기생수' IP를 차용한 '기생수: 더 그레이'는 새로운 '연상호 유니버스'의 탄생을 예고했다.

배진수 작가의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 IP를 기반으로 제작한 '더 에이트 쇼'도 류준열, 천우희, 박정민, 이열음, 배성우, 박해준, 이주영, 문정희 등 멀티캐스팅으로 주목받았다.

설경구·김희애의 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돌풍'은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사이의 대결'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재조명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흥행작들의 후속 시즌은 하반기에 몰렸다. ▲스위트홈 시즌3 ▲경성크리처 시즌2 ▲지옥 시즌2 ▲오징어게임 시즌2 등 시리즈의 연속성을 가져갈 작품들이 7월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순차 공개됐다.

스위트홈, 경성크리처, 지옥은 크리처물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옥 시즌2의 경우, '부활자'라는 설정을 통해 사후세계를 경험한 초월자들의 엇갈린 행보를 보여주는 동시에, 집단적 광기의 허무한 마침표를 찍는 결말로 막을 내렸다. 오징어게임 시즌2의 경우, 다시 게임에 참가한 '성기훈(이정재 분)'이 주최 측과 맞서는 내용을 담아내 최종 서사인 시즌3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달 공개된 'Mr.플랑크톤'과 '트렁크'는 다소 상반된 분위기의 멜로물로, 현 시대의 20~40대까지 공감할 만한 사랑과 존재의 필요성을 강조한 연출로 주목받았다.

◆폭군·조명가게, 디즈니+ 유입률 높였다

지난해 '무빙'으로 유입률을 대폭 확대했던 디즈니+는 올해 총 9편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동욱·김혜준 주연의 '킬러들의 쇼핑몰'은 삼촌 '진만(이동욱 분)'이 남긴 위험한 유산으로 인해 수상한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 '지안(김혜준 분)'의 생존기를 다뤘다. 강지영 작가의 소설 '살인자의 쇼핑몰'을 원작으로 한 킬러들의 쇼핑몰은 총격신과 밀리터리·무에타이 액션을 비롯해 진만의 흔적을 찾아가는 지안의 처절한 생존기를 보여줌으로써 재미 요소를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배우 송강호의 첫 시리즈이자 드라마로 주목받았던 '삼식이 삼촌'은 1950~1960년대를 배경으로, 3·15 부정선거 및 한국전쟁 이후의 시대상을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송강호 외에도 변요한, 이규형 등 주연 배우들의 묵직한 연기톤으로 다소 긴 호흡임에도 꾸준한 관심을 받기도 했다.

삼식이 삼촌에 이어 디즈니+는 박훈정 감독의 '폭군'을 통해 가입자 확대에 나섰다. 박훈정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이자, 영화 '마녀'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폭군은 한국에서 비밀리에 진행중인 '폭군 프로젝트'와 이를 차지하기 위한 미국 측의 경쟁 요소를 그려낸 작품이다. 지난 8월 14일 전체 에피소드를 동시에 공개한 폭군은 OTT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기준 4주 차 주말에도 디즈니+ 한국 콘텐츠 종합 순위 1위를 이어가는 한편 홍콩, 대만 등에서 톱5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에서 인지도를 확대했다.

비정한 강남의 밤을 배경으로 한 '강남-비사이드'는 경찰과 주류 세계에 몸 담고 있던 해결사, 검사 등이 한 팀을 이뤄 블랙 커넥션을 쫓는 범죄 이야기를 다뤘다. 지난해 '최악의 악'으로 느와르 연기에 도전했던 지창욱은 강남-비사이드를 통해 해결사로 변신했고 같은 드라마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형서(비비) 또한 클럽 하이에나에서 일하는 '김재희' 역으로 또 한 번 색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액션, 시대극, 느와르를 넘나들었던 디즈니+의 오리지널 라인업의 화룡점정은 '조명가게'다. 웹툰 원작자 강풀이 직접 각본을 쓰고 배우 김희원이 연출을 맡은 조명가게는 웹툰 서사를 따라가면서도 '원영(주지훈 분)'의 서사를 추가해 극의 완성도를 대폭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실과 사후세계의 중간 지점으로 대변되는 조명가게를 통해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인물들의 심리와 감정선을 밀도높게 표현하는 한편 향후 '강풀 유니버스'로 이어질 '떡밥'까지 남긴 채 성공적인 마무리로 귀결됐다.

◆티빙, 사극부터 비숲 스핀오프까지

티빙은 지난해 12월 15일 공개한 오리지널 시리즈 '이재, 곧 죽습니다'의 남겨진 이야기인 파트2를 1월 5일에 공개했다. 이재, 곧 죽습니다는 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이재(서인국 분)'가 12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게 되는 인생환승 드라마로 웹툰 '이제 곧 죽습니다'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삶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는 강렬한 메시지를 주인공 이재에 투영시키며 목숨을 소홀히 하지 말자는 경각심을 일깨웠다는 평을 받았다.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티빙 오리지널로 공개된 '피라미드 게임'은 학교에서 벌어지는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소재로 하며 1020세대의 공감을 얻어냈다.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고 계급에 맞게 차별 대우하는 설정은 '사회'라는 조직 안에서 경쟁을 이유로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서야 하는 시대상과도 일맥상통한다. 동명의 웹툰을 소재로 한 피라미드 게임은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가 모두 섞인 '백연여고'에서 점점 더 폭력에 물들어가는 인물들을 보여줌으로써 누구나 가해·방관자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도 전한다.

올해 티빙 오리지널 가운데 공개 전부터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우씨왕후'일 것이다. 우씨왕후는 갑작스런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내용을 담았다.

우씨왕후는 상대적으로 제재가 적은 OTT 드라마 특성상 수위 높은 장면들이 대거 포함됐다. 한국판 '왕좌의 게임'이나 '스파르타쿠스'로 불릴 정도로 선정적인 장면이 많았으나 기존 사극 표현 및 이나 문법의 한계를 넘어선 시도에 의미를 둘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티빙은 내년 1월 6일 '원경왕후'를 소재로 한 오리지널 '원경'으로 또 한 번 사극에 도전할 예정이다.

tvN 드라마 '비밀의 숲'의 스핀오프(파생작)인 '좋거나 나쁜 동재'는 지난 10월 10일 티빙 오리지널로 편성돼 마니아층의 호평을 받았다. 비밀의 숲 등장인물 중 한 명인 '서동재(이준혁 분)'가 재개발 사건으로 골머리를 앓던 중, 여고생 살인 사건을 맡게 되면서 검사로서의 촉과 기회주의자의 본능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는 내용을 그려냈다. 서동재를 중심으로 한 사건 전개와 더불어 위기 때마다 발현되는 생존 본능을 통해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의 특징을 극대화하며 비밀의 숲 시리즈의 또 다른 '웰메이드' 콘텐츠로 평가받았다.

◆쿠팡플레이 프리미엄 전략, '가족계획'으로 방점

쿠팡플레이는 올해 다른 OTT 플랫폼에 비해 오리지널 시리즈 편성이 적었지만, 지난해 '소년시대'에 이어 올해 '가족계획'으로 프리미엄 전략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지털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가족계획은 '특수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가족으로 모여 짐승만도 못한 범죄자를 남다른 방법으로 해치우는 블랙 코미디 반전 스릴러'라는 콘셉트를 내세웠다. 배두나, 류승범, 백윤식 등 베테랑 배우들과 함께 로몬, 이수현 등이 합세해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가족을 연기한다.

이에 앞서 쿠팡플레이는 올해 ▲하이드(JTBC) ▲새벽 2시의 신데렐라(채널A) ▲사랑 후에 오는 것들 등 오리지널을 선보였다. 이 중 하이드와 새벽 2시의 신데렐라가 각각 JTBC와 채널A 편성작인 점을 감안하면 독점 제공 오리지널은 사랑후에 오는 것들과 가족계획 등 두 편에 그친다.

사랑 후에 오는 것들은 일본 유학 중이던 '홍(이세영 분)'이 '준고(사카구치 켄타로)'를 만나 애절한 사랑과 이별을 겪은 후 5년 만에 한국에서 다시 재회하는 내용을 담은 정통 멜로 장르다. 가슴 시린 정통 멜로적 분위기 덕분에 올 가을 멜로 마니아들의 입소문을 타며 쿠팡플레이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처럼 쿠팡플레이의 오리지널 시리즈 편성 빈도는 낮지만 앱 설치 등을 통한 유입률 면에선 다른 OTT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쿠팡플레이는 모바일인덱스가 조사한 '2024년 신규 설치 순위 톱10'에 OTT 앱 중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올해 1~11월 누적 쿠팡플레이는 587만건 다운로드 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 앱 중 당근(592만건)에 이어 9위를 기록했다. 메인 앱 '쿠팡'과의 연계를 통해 쿠팡와우 회원 혜택으로 볼 수 있다는 접근성과 더불어 스포츠 중계와 오리지널 등 킬러콘텐츠가 유입률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콘텐츠업계의 한 관계자는 "OTT발 콘텐츠 경쟁이 날로 심화되는 만큼 올해는 장르적으로 다양성이 돋보였던 시기"라며 "글로벌·토종 OTT를 포함해 시대상을 비추는 작품들이 전 연령대의 공감을 얻었고, 웹툰에 이어 소설 기반 콘텐츠까지 IP 활용 영역이 다양해지면서 내년 공개될 라인업도 장르 다양성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