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대선 주자 선호 이재명 33%로 전체 1위
이재명, 범야권 주자 경쟁도 앞서···없음·모름 33%
여권 주자 경쟁 오세훈·한동훈·홍준표 3파전 될 듯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메리퇴진 크리스마스 민주주의 응원봉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정효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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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것으로 31일 나타났다. 12·3 비상계엄 사태에 여권 책임론이 강하게 일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면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
경향신문이 여론조사기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지난 28~29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 1020명에게 ‘차기 대통령감으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은 결과, 이 대표를 꼽은 사람이 3명 중 1명(33%)으로 가장 많았다. 2~4위는 여권 인물이 차지했지만 지지율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7%), 김문수 고용노동부장관·오세훈 서울시장(각 5%), 홍준표 대구시장(4%) 순이었다. ‘없음·잘 모름’ 답변이 31%로 높았다. 조사는 자유 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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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야권 주자 이재명 32%, 김동연 10%
이 대표는 범야권 차기 대선주자를 묻는 질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차기 대통령감으로 범야권의 다음 인물 중에서는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이재명’이라는 응답이 32%로 나타났다. 조사는 주로 거론돼온 6명의 주자 중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김동연 경기지사가 10%로 2위에 올랐다. 김부겸 전 총리가 8%, 우원식 국회의장이 7%로 그 뒤를 이었다. 우 의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야권 주자로 부상했다. 수감 중인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는 6%를, 독일 체류 중에 12·3 비상계엄 사태로 조기 귀국한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2%를 기록했다. ‘그 외 인물’이라는 응답은 1%였다.
다만 ‘없음’이 21%, ‘잘 모름’이 12%로 나타났다. 33%가 이 대표를 범야권 대선후보로 인정하지 않거나 아직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는 의미다.
범야권 대선 주자 선호도. 메타보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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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지층의 이 대표 지지는 압도적이었다. 민주당 지지자라고 밝힌 응답자 3명 중 2명(67%)이 이 대표를 차기 대통령감으로 꼽았다. 이어 조 전 대표(8%), 우 의장(7%), 김 지사(4%) 순이었다.
이 대표는 진보 성향 응답자 중 55%의 선택을 받았다. 하지만 중도 성향 응답자 중에서는 32%가 이 대표를 선택했다. 보수 성향 응답자 중에서는 15%, 국민의힘 지지자 중에선 5%였다. 중도층은 아직 이 대표를 대통령감으로 확신하지 못하고 있고, 보수층의 비토 여론도 높음을 알 수 있다. 국민의힘 지지자 중 18%는 김 전 총리를, 17%는 김 지사를 대통령감으로 꼽았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전통 지지 지역인 호남(광주·전라)에서 55%를 기록했으나 취약 지역인 대구·경북(TK) 민심은 14%로 싸늘했다. 대구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김 전 총리는 TK 지역에서 18%로 야권 후보 중 1위를 기록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지지 기반으로 꼽히는 40대(43%)와 50대(42%)에선 각각 40%를 돌파했으나 70세 이상에선 22%에 머물렀다. 18~29세에서도 27%를 받았다.
여권 주자…전체 유승민, 국힘 지지층 오세훈
범여권 대선 주자 선호도. 메타보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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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차기 대선주자 경쟁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의 3파전 구도가 예상된다. 유승민 전 의원은 유권자 전체 대상 지지율은 1위였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인기가 없었다.
‘차기 대통령감으로 범여권의 인물 중에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유 전 의원이 1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 전 대표 12%, 오 시장 11%, 홍 시장 9%, 안철수 의원 7%,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4% 순으로 조사됐다. ‘없음·잘 모름’ 응답이 37%로 가장 많았다.
여야를 가리지 않은 선호도 조사에서 5%를 기록한 김문수 장관은 6명의 범여권 주자 선택지에서는 빠졌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그 외 인물’을 택한 답변은 12%였다.
유 전 의원은 중도·진보성향 지지층에서 선호도가 높았다. 이념성향 진보에서 25%, 중도에서 18%를 얻었다. 지지정당 별로는 개혁신당(46%) 지지자, 진보당(32%), 기본소득당(27%),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각각 26%) 순이었다.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사람 중 22%가 유 전 의원을 범여권 주자로 꼽았다.
국민의힘 지지층(280명)으로 한정할 경우 판도는 완전히 달라졌다. 오 시장 23%, 홍 시장 21%, 한 전 대표 20%, 안 의원 4%, 유 전 의원 2%, 이 의원 1%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대선 후보를 결정하기 때문에 모두 대선에 나설 경우 이들의 3파전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20%대를 기록한 오 시장과 홍 시장, 한 전 대표는 보수성향 지지층, 지난 대선 윤 대통령 투표층, 대구·경북에서 큰 편차 없이 고루 높은 응답률을 얻었다.
지역·연령별·탄핵 찬반층에서는 세 사람의 지지율 편차가 있었다. 한 전 대표와 오 시장은 수도권에서, 홍 시장은 영남권에서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한 전 대표는 60대(18%), 오 시장은 70세 이상(22%), 홍 시장은 18~29세(13%)에서 우세했다. 탄핵인용에 반대한다는 응답자 중에서는 오 시장 22%, 홍 시장 18%, 한 전 대표 14% 순이었다.
경향신문은 여론조사 전문기관 메타보이스에 의뢰해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2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작위 전화면접방식이었다. 대상자 표집은 2024년 11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에 따라 성별, 연령대별, 권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로 추출했다. 응답률은 19.8%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이다. 통계표 값은 소수점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해 세부 항목 합이 99%나 101%로 나타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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