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명 신원 확인…28명 검안 완료, 4명 인도
신원 확인 과정서 이름 누락…유족들 울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과 충돌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현장에서 군인들이 탑승객들의 가방과 캐리어를 수색하고 있다. /무안=장윤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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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무안=이윤경·정인지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179명 중 5명의 신원 확인이 지연되고 있다. 사망자 전원의 신원 확인과 DNA 검사 결과는 해를 넘겨 이르면 내년 1월3일에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시신 인도 및 장례 절차는 1월6일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국토부)는 31일 오전 무안공항 2층 대합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DNA 대조 작업을 거쳐 17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며 "5명은 아직 신원 확인이 되지 않았다. 좀 더 정밀한 검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망자 179명 중 형태가 온전한 시신은 5구 밖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마저도 훼손이 심한 상태로 파악됐다. 사고 현장에서 수습한 시신은 총 606편으로 분리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지문 감식이 어려운 사망자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유족들과 DNA 대조 등 추가 절차를 진행했다. 당초 사망자 179명 전원의 신원 확인이 이날 중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5명은 DNA 대조 검사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연됐다.
수사본부장인 나원오 전남경찰청 수사부장은 "신원 확인이 늦어져 죄송하다. 모계나 부계, 일촌이냐 삼촌이냐에 따라 달라 사망자 5명에 대한 DNA 감정이 늦어지고 있다"며 국과수로부터 이번 주 금요일까지 1차 DNA 감정을 마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받았다"고 설명했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중이던 방콕발 제주항공 여객기가 활주로를 이탈해 울타리 외벽과 충돌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30일 오전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이 탑승객들의 가방과 캐리어를 수색하고 있다. /무안=장윤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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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현재 신원 확인 이후 검안까지 마친 사망자는 28명으로 확인됐다. 4명의 시신은 장례를 위해 서울과 광주의 장례식장에 각각 안치됐다. 나머지 사망자들은 공항 내 격납고에 마련된 임시 안치소에 보관 중이다. 유족에게 인도할 때까지 냉동 컨테이너 10여대에 보존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4명은 어젯밤 유가족들이 시신을 확인하고 인도해 갔고, 현재 나머지 175명은 냉동 컨테이너에 임시 안치된 상태"라며 "28명도 서류 작업을 마친 뒤 오후 2시부터는 인도에 동의하시는 분에 한해 바로 모시고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찰과 국과수는 이르면 내년 1월3일까지 나머지 시신의 DNA 검사를 마칠 계획이다. 검안까지 마치면 유족별로 희망하는 장례식장에 시신을 인도할 계획이다.
나 수사부장은 "바로 시신 인도는 어려울 수 있다. 국과수에서 DNA 감식이 된 시신을 수습하고 당국이 검시·검안한 후 유가족들에게 전달할 필요성이 있다"며 "빠르면 다음 주 월요일부터 인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신원 확인 과정에서 사망자의 이름이 누락되는 일도 발생해 유족들이 항의했다. 한 유족은 "오늘 새벽에 10명이 추가로 확인되고 5명이 미확인됐다고 확인받았다. 저희 아이 이름이 있는지 확인했는데 어느 명단에도 존재하지 않았다"며 "'그냥 누락됐습니다'고 말하기엔 우리는 한 줄이 중요한 유족이다. 명확하게 말해줄 필요가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저희가 손 잡아볼 수 없지 않냐. 다른 걸 바라는 게 아니다. 저희 아이 이름 한 자"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유족도 "절대 빨리 해달라는 게 아니다. 늦어도 확인하고 있다는 걸 알고 싶었다"며 "현황 취합이 잘못됐다는 게 너무 가슴 아프다.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된 자료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나 수사부장은 "바로 확인이 안 된다는 점에서는 뼈아프게 반성하고 있다"며 "소통하기 위한 연락망을 재해대책본부에 추가로 파견하고 신원 확인이나 인도 이런 절차에 대해서 응답될 수 있도록 직원을 추가 배치했다. 궁금하신 분들에 즉각즉각 반응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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