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3 (금)

삼성전자, 레인보우로보틱스 최대주주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670억원 투자…지분 35.0% 확보

전담조직 ‘미래로봇추진단’도 신설

지능형 첨단휴머노이드 개발 속도

미래로봇추진단장에 오준호 교수

로봇사업에 날개달아 시너지 기대

반도체 생산 라인등 로봇 활용

로봇 회사까지 대형 M&A 몸풀기

헤럴드경제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설립자가 대전시 유성구 KAIST 류근철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신인류가 온다’의 주제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대전=임세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점찍었던 로봇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국내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품고, 원천 기술을 개발할 조직도 신설하며 신성장동력인 로봇 사업에 힘을 싣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사업장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을 투입하고, 해외에서도 로봇 영업판매에 나서는 등 양사 시너지를 확대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에 2674억원 추가 투자…최대주주 등극=삼성전자는 31일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해 보유 중인 콜옵션(주식매도청구권)을 행사했다고 발표했다. 약 2674억6300만원을 투자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을 추가로 사들이는 내용의 계약을 전날 체결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3년 레인보우로보틱스에 868억원을 투자해 창업 멤버인 오준호 KAIST 명예교수에 이어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콜옵션 행사에 따라 내년 2월 17일까지 대금 지급 등을 마무리하면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율은 기존 14.7%에서 35.0%로 늘어나 최대주주가 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연결재무제표상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KAIST 실험실에서 탄생한 로봇 전문기업이다. 사람처럼 두 발로 걷는 국내 최초의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KAIST 연구진이 2011년 설립했다. 현재 오준호 명예교수의 제자인 이정호 KAIST 공학박사가 대표를 맡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설립 이후 10년 만인 지난 2021년 2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그동안 삼성전자가 연달아 지분을 사들이면서 삼성전자 인수설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재 시가총액은 3조원 수준이다. 올해 연 매출은 176억원으로 전년보다 15% 성장해 창사 이래 최고치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담조직도 신설…‘로봇’으로 미래성장 활로 찾는다=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품으면서 미래로봇 개발을 위한 기반이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축적한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역량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에 본격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로봇 개발을 전담할 ‘미래로봇추진단’도 이번에 신설했다. 삼성전자의 DX(디바이스경험)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한종희 대표이사 직속이다. 초대 미래로봇추진단장은 오준호 명예교수가 맡는다. 오 명예교수는 레인보우로보틱스에서 퇴임하고 삼성전자 고문으로 합류했다.

앞으로 미래로봇추진단은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미래로봇 기술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향후 패러다임을 바꿀 미래로봇의 원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핵심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임무를 부여 받았다.

앞서 한종희 대표이사는 올 1월 CES 2024 기자 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최종 형태의 로봇은 인간과 공존하는 지능형 로봇”이라며 구체적인 로봇 사업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삼성전자가 추구하는 로봇은 제조, 리테일, 홈과 개인을 위한 로봇”이라고 강조하며 “로봇 사업 만큼은 강하게 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진행된 주요 전시회(CES 2024·IFA 2024)에서 자율주행 기반의 이동형 로봇 ‘볼리’를 지속적으로 노출하며 로봇 사업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가교 역할을 한 시너지협의체도 운영하기로 했다. 시너지협의체는 미래로봇 기술 개발부터 로봇 사업전략 수립과 수요 발굴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 양팔로봇, 자율이동로봇 등을 제조·물류 등 업무 자동화에 활용하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영업망를 활용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며 시너지를 모색할 계획이다.

▶AI 스타트업 이어 로봇까지…대형 M&A 몸풀기?=삼성전자의 이번 레인보우로보틱스 추가 투자로 그동안 잠잠했던 대형 인수합병(M&A) 작업이 재개될 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는 영국 AI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OST)를 사들였고,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자회사 삼성메디슨이 프랑스 AI 의료 스타트업 소니오를 인수했다.

다만 지난 2016년 미국 전장기업인 하만 인수 이후 대형 M&A 소식은 들려오고 있지 않아 ‘포스트 하만’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한종희 대표이사는 9월 IFA 2024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M&A를 보고 있다”며 “미래 산업을 들여다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있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빅딜은 여러 변수가 있고 넘어야 할 산이 많아 쉽게 의사결정을 못하고 있다”면서도 “M&A는 필수적인 거고 지속적으로 큰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예고했다.

김현일·김민지 기자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