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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원인은 '버드 스트라이크'?…풀리지 않은 의문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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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토부는 우선은 새와 항공기가 충돌하는 일명 '버드 스트라이크'로 기체에 문제가 생겨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은 의문점들이 많은데요. 경제부 김창섭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김 기자, 일단 가장 중요한 제동 장치들이 작동하지 않은 게 의문인데요. 랜딩기어는 수동으로도 조작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왜 작동이 안 된 건가요?

[기자]
비행기에는 3개의 랜딩기어가 있는데요. 인체로 치면 심장에 해당하는 엔진이 고장 나면 엔진과 연결된 유압시스템에 문제가 생기고, 랜딩기어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랜딩기어에는 별도의 유압 시스템이 또 있어서 양쪽 엔진이 모두 꺼지더라도 작동이 가능합니다. 만약에 이마저도 고장이 났다면 수동 조작도 가능한데요. 이 수동조작 케이블은 좌석 밑에 있어서 좌석을 뒤로 밀고 뚜껑을 연 뒤에 당기면 됩니다. 조종사들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이 랜딩기어 수동 조작을 항상 훈련한다고 합니다. 하나를 내리는데 20~30초가 걸리고 3개 장치를 다 내리려면 최대 1분30초가 걸리는데요. 수동조작까지 안 됐다는 것은 이걸 할 시간조차 충분치 않았다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의 말 들어 보시죠.

정윤식 / 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학과 교수 (전 아시아나항공 기장)
"시간이 없어가지고 그냥 엔진 랜딩기어를 내리는 시간보다 조종사들이 조종간을 잡고 조종에 집중했을 수도 있어요."

[앵커]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았더라도 다른 제동장치는 작동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기자]
말씀하신대로 여객기에는 랜딩기어 외에도 날개에 붙어있는 플랩이라는 장치와 스피드 브레이크라는 장치, 그리고 엔진에 붙어 있는 엔진 역추진 장치가 있습니다. 이 장치들은 엔진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작동할 수 있는 별도의 유압시스템은 있지만, 수동조작까지는 불가능합니다. 조류 충돌로 유압시스템 전반에 문제가 생겼고, 랜딩기어 수동조작도 힘든 상황 이었던 만큼, 이 장치들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여객기의 선회 비행과 재착륙 시도도 의문점이 있습니다. 여객기가 조류 충돌로 선회비행을 하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연료를 버린 뒤에 재착륙을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번에는 단 1~2분 만에 재착륙을 시도했잖아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고 기종은 미국 보잉사의 B737 기종인데요. 공중에서 인위적으로 연료를 방출하는 일명 '퓨얼 덩핑' 기능이 없습니다. 때문에 선회 비행을 충분히 해서 연료를 소진한 뒤에 내려와야 했는데, 곧바로 재착륙을 시도했습니다. 이 부분도 시급하게 착륙했어야 하는 상황 아니었나 하는 분석들이 나옵니다.

[앵커]
활주로 중간에 착륙한 것도 비슷한 이유로 보면 될까요?

[기자]
네. 그렇게 추정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동체 착륙을 하는 경우에는 소방차가 대기하고, 마찰로 생기는 화재를 막기 위해서 약품도 뿌리던데요. 이런 조치는 이뤄졌습니까?

[기자]
소방차는 대기했지만 약품은 뿌려지지 않았는데요. 국토부는 화재 방지 약품이 오히려 마찰을 줄여 피해를 키울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는 했지만, 무안공항에 이 약품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앵커]
네. 밝혀야 할 부분들이 여전히 많네요. 김창섭 기자 잘 들었습니다.

김창섭 기자(cs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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