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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기장 “버드 스트라이크” 외쳤다…사고 4분 전 조난 신호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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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보잉 등과 전수조사

하루 만에 또 동일 기종 고장
김포발 제주행 여객기 ‘회항’

국토교통부가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79명의 사망자를 낸 제주항공 여객기의 기종인 ‘보잉 737-800’(B737-800)에 대해 전수 특별점검을 실시한다.

전날 참사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제주항공의 동일 기종에서 랜딩기어(비행기 바퀴) 이상으로 회항하는 일이 또 일어나자 국토부는 제주항공에 항공안전감독관을 파견, 강도 높은 안전점검을 시행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제주항공에 항공안전감독관 3명을 급파했다고 밝혔다. 감독관들은 해당 기종에 대한 안전성을 점검하고 안전운항체계 규정이 제대로 준수되었는지를 살펴볼 방침이다.

앞서 이날 오전 6시37분 김포국제공항을 출발한 제주행 제주항공 7C101편이 이륙 직후 랜딩기어에 이상이 발견돼 7시25분 김포공항으로 회항해 착륙했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제주항공의 항공기 가동률이 높은 것은 통계로 나오는 수치”라며 “항공기 운항 전후 정비 기록 등이 규정에 맞게 준수되고 있는지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및 제작사인 보잉도 사고 원인 등에 대한 합동조사에 나선다.

B737-800 기종은 국내에 101대 운용 중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대부분이 사용하고 있다.

전날 참사 여객기의 조종사는 사고 4분 전 조류 충돌(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메이데이(조난)’ 신호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사고기 조종사가 8시59분에 조류 충돌에 따른 메이데이를 선언하고 복행(고 어라운드·착지하지 않고 고도를 높이는 것)을 했다”며 “당시 보낸 신호가 처음이자 유일한 조류 충돌 신호”라고 설명했다.

무안공항 관제탑은 이보다 2분 전인 오전 8시57분 조류 활동(충돌) 경고를 했고, 2분 뒤 조종사는 조난 신호를 보낸 뒤 ‘버드 스트라이크, 버드 스트라이크, 고잉 어라운드’라고 통보했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국토부는 “복행하는 과정에서 어느 순간 관제사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고 착지하게 된 것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김세훈·심윤지 기자 ksh371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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