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 앞두고 중·러 긴밀한 협력 강조
중·러 수교 75주년 등 올해 상징적 계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층 긴밀한 전략적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금까지 45차례 만나면서 ‘브로맨스’를 과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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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층 긴밀한 전략적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양국 간 입장 차이는 존재하지만, 모두 서방의 압박을 받는 데다 올해 중·러 수교 75주년 등 상징적 계기가 맞물리면서 협력 여지는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서방의 “이중 억지” 전략에 맞서 양국이 “이중 반격”으로 맞서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에게 보낸 신년 축전에서 “중·러 간 다양한 영역의 협력이 새로운 발전 기회를 만들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푸틴) 대통령과 긴밀한 교류를 계속해 중·러 협력이라는 확고한 큰 방향 속에서 항구적 선린우호와 전면적 전략 협조, 호혜 협력의 신시대 중·러 관계를 지속해서 심화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도 새해 양국 관계에 대해 “시 주석과 긴밀한 업무 협력을 유지하며 양국 관계와 영역별 협력의 지속적 발전을 함께 추진하고자 한다”고 화답했다. 또 “양국이 유엔과 브릭스(BRICS), 상하이협력기구(SCO), 주요 20개국(G20) 등 다자 플랫폼에서 협력을 더 강화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베이징 동계 올림픽 개막일에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무제한 협력”을 천명했다. 이후 양국 협력은 경제, 정치, 군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심화했다. 중국은 유럽이 외면한 러시아산 에너지를 수입해 러시아의 경제적 ‘뒷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 중·러 합동 군사훈련의 빈도와 강도도 증가했다.
미국외교협회(CFR)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중국과 러시아의 점증하는 준동맹 관계는 지난 60년 동안 미국의 핵심 국가 이익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미국의 정책과 국제질서를 훼손하려는 양국의 노력은 지난 10년간 뚜렷한 진전을 이루었고, 이러한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중·러는 서방의 압박에 맞선 협력 강화와 국제 질서에 대한 새로운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
주중 러시아대사인 이고르 모르굴로프는 지난달 27일 공개된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과 인터뷰에서 “서방의 ‘이중 억지’ 전략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 및 안보 문제에서 중국과 더욱 협력하기로 약속했다”면서 “국제무대에서 서방이 러·중에 시행하려는 ‘이중 억지’에 대해 ‘이중 저항’으로 계속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모르굴로프 대사는 올해 시 주석의 방러 가능성도 언급했다. 시 주석의 마지막 러시아 방문은 2023년 3월 3연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모스크바를 방문했을 때다. 올해 중국에서 열릴 SCO 정상회의와 중·러 수교 75주년을 기념하는 여러 행사는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정상 간의 전략적 대화를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오는 20일(현지시간)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 때리기’는 강화하고, 푸틴 대통령과는 우호적 협력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중·러는 단기적 정치 변화에 휘둘리지 않고 장기적 협력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러 관계 전문가인 세르게이 라드첸코는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중·러는 매우 다른 전략을 쓰고 있지만, 이념이 아니라 자국 이익과 불만, 위협과 기회에 의해 함께 가는 것”이라면서 “이런 한계가 오히려 더 실용적이고 유연하며 지속가능한 관계를 만든다”고 했다. 그는 “트럼프의 복귀와 서구 민주주의 내부 모순은 러시아와 중국을 더 대담하게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시진핑·푸틴, 북 파병 언급 빼고 “중·러 세계질서 모범”
https://www.khan.co.kr/article/202410232110005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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