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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4 (토)

"팔순 여행 떠난 일가족 9명 사망"...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남긴 '짙은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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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민 기자]
국제뉴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무안스포츠파크에 마련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추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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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이틀째인 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은 침통한 분위기다.

이번 참사로 아버지의 팔순을 맞아 가족 여행을 떠난 일가족 9명이 모두 목숨을 잃었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두 아들과 함께 여행을 떠난 한 남성도 결국 가족들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면서다.

사고가 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는 29일 새벽 1시 반 태국 방콕을 출발해 아침 8시 반 전남 무안 국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지만 비상 착륙 과정에서 폭발했다.

당시 여객기에는 승무원 6명과 승객 175명이 탑승했으며, 승객 가운데 2명은 태국인이었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 7C2216편 항공기가 전체 활주로 길이의 3분의 1 지점에 착륙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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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9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폭발 사고 현장에서 소방대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 국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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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관계자는 "착륙 지점은 대략 활주로 19 방향으로 봤을 때 3분의 1 지점으로 추정된다"며 "3분의 1 지점에 먼저 착지하고 활주로 끝을 초과해서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감속에 쓰이는 랜딩기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가운데 속도를 줄일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국토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반에 따르면 사망자 중 141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38명은 DNA분석 및 지문 채취를 통해 검찰청·국과수가 신원을 확인 중이다.

당국은 179명의 사망자에 대한 신원 확인과 유해 수습을 밤새 이어가고 있다.

이번 사고는 국내에서 발생한 역대 항공기 사고 가운데 가장 인명피해가 큰 참사로 남게 됐다.

사고 발생 장소를 해외까지 확대하면 이번 참사는 우리나라 항공기 사고 가운데 1983년 대한항공 격추(269명),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225명 사망)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인명피해가 큰 사고다.

전남도는 유가족 전담 공무원 360명을 지정해 지원하고 무안공항과 무안 망운초등학교에는 자원봉사센터를 열었다. 또 무안스포츠파크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고, 유가족들에게 목포대학교 기숙사 등 숙소를 지원할 계획이다.

광주시는 내달 4일까지 일주일간을 애도 기간으로 정하고, 5·18민주광장에 합동 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번 참사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애도와 슬픔을 안겼으며, 유가족들의 아픔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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