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30일 오후 부산시청 1층에 분향소 설치
시민 애도 물결 이어져…"소중한 가족 잃은 슬픔 말로 표현 못 해"
박형준 부산시장 등 주요 인사도 찾아와 헌화·분향
30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1층에 마련된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의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추모를 이어가고 있다. 송호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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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에 부산시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합동분향소를 찾는 등 추모를 이어가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한 주요 인사도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30일 오후 5시 30분 부산시청 1층 대강당 앞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차려졌다. 분향소에는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라고 적힌 글자 주변으로 하얀 국화가 가득했다. 양옆으로는 각계각층이 보낸 근조화환이 놓였다.
이날 시청 1층에는 분향소가 설치되기 전부터 많은 시민들이 찾아 한목소리로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분향소 앞에서 세 살 자녀에게 참사에 대해 설명하던 연제구 주민 지소현 (38·여)씨는 "새해 앞두고 가족끼리 여행 갔다가 사고를 당한 분들이 많다고 해 더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며 "몇 년 전에도 이태원 사고로 굉장히 많은 분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이런 사고를 접하니까 뭐라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참담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조문하기 위해 분향소 근처를 서성이던 전봉수(71·남)씨는 "새 때문에 비행기가 제대로 착륙을 못했다는 게, 이런 사고로 179명이 숨졌다는 게 참 안타깝고 슬프다. 뭐라고 표현할 수 없다"면서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게 가족인데 남일 같지가 않다"고 한숨을 쉬었다.
30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1층에 마련된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의 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조문하고 있다. 송호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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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분향소 설치가 마무리되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자녀와 함께 분향소를 찾은 시민부터 시청 직원 등 남녀노소 추모객들은 하나같이 비통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추모객들은 국화 한 송이를 가지런히 놓은 후 두 손을 꼭 모은 채 묵념했고 추모글을 꾹꾹 눌러 적으며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깊은 슬픔에 끝내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수영구에서 온 채옥자(72·여)씨는 "희생자분들 중에 자식 같은 사람도 있고 손녀 같은 사람도 있고 친구 같은 사람들도 있었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면서 "떠난 곳에서는 여기서 못다한 것들 다 이루고 편안하셨으면 좋겠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30일 박형준 부산시장이 부산시청 1층에 마련된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김혜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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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합동분향소에는 부산지역 주요 인사들의 조문도 이어졌다.
시청 간부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박형준 부산시장은 헌화하고 애도를 표했다. 박 시장은 "제주항공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안전 대한민국, 안전 부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추모글을 남기기도 했다.
최윤홍 부산시 교육감 권한대행도 곧바로 찾아와 조문했고 백종헌 국회의원 등 정치권에서도 잇따라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한편 부산시청 1층에 마련된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의 합동분향소는 국가애도기간인 내년 1월 4일 오후 10시까지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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