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라브로프 장관은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얘기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전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분명히 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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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트럼프 측이 구상 중인 종전안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20년 연기 ▶종전 후 우크라이나 영토에 유럽연합(EU)과 영국의 평화유지군 주둔 ▶현재 교전 중인 전선을 기준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적대 행위 동결 ▶러시아와의 갈등 고조에 대한 추가 책임을 유럽에 넘기는 것 등으로 요약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금껏 유출된 여러 정보들, 트럼프 당선인이 지난 12일 타임지와 가진 인터뷰 등을 종합한 결과"라고 전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가 지난 7일 프랑스 파리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3자 회담을 갖고 자신의 종전안에 대해 피력했다고 12일 보도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반대' '유럽 군대의 우크라이나 주둔'에 대해 강조하고, 러시아의 공격을 억제하는 데 유럽이 앞장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노트르담 대성당 재개관 기념식의 일환으로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3자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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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트럼프식 종전안은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점령지 양보 거부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절대 불가 등 기존에 요구했던 대화 조건을 고집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역시 나토 가입을 휴전 협상의 최후 조건으로 내세운 상태다.
이날 라브로프 장관은 "아직까지 우크라이나와의 종전 합의에 대해 미국 정부로부터 어떤 공식적인 시그널도 받지 못했다"고도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아직 당선인 신분일 뿐, 미국은 아직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내년 1월 20일 트럼프 취임 후, 트럼프 행정부가 미·러 대화 복원을 위해 먼저 움직인다면 러시아는 이에 응할 의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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