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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은둔의 제주항공 오너'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직접 '대국민 사과'도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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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사고당일 지주사 AK홀딩스, 공개사과문 "책임 무겁게 받아들여"

"국가적 엄중한 사안…책임 경영 일환으로 오너 직접 나서야" 지적도

88세 장영신 회장, 존재감 여전…장남 채형석 부회장 직접 유가족 만나

참사 여파 애경그룹株도 급락…AK홀딩스 "현재 장 회장, 공개석상 예정없어"

뉴시스

[무안=뉴시스] 박기웅 기자 = 김이배(왼쪽부터) 제주항공 대표이사, 최형석 애경 총괄부회장이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 유가족 대기실을 방문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2.29. pboxe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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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지난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179명의 대규모 사망자가 나온 가운데, 제주항공을 보유한 애경그룹의 총수인 장영신 회장이 직접 공식 석상에서 공개 사과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번 참사로 국가 애도 기간이 지정될 만큼 국가적으로 엄중한 상황인 만큼 '책임 경영' 차원에서 사고 관련 기업의 전문 경영인 뿐만 아니라 실질적 오너 경영자가 직접 사과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936년생인 장 회장은 애경그룹을 성장 시키며 대한민국 여성 경제인들의 대모(大母)로 평가받아왔는데, 은둔의 경영자로 대외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왔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애경그룹 지주사 AK홀딩스는 전날 사고 발생 이후 약 11시간 만인 저녁 8시께 장영신 회장과 임직원 명의로 언론에 공개 사과문 이메일을 배포하고 "이번 사고로 희생되신 분들께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와 조의의 말씀을 드리며, 유가족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 드린다"고 입장을 밝혔다.

AK홀딩스는 제주항공의 지분 50.3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장 회장은 AK홀딩스의 지분 7.43%를 확보한 대주주다.

장 회장은 "소중한 생명을 잃게 한 이번 사고로 많은 분들이 겪고 계신 슬픔과 고통에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신속하게 사고를 수습하고, 필요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제주항공 뿐 만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다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장 회장의 장남으로 애경가 2세인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은 지난 29일 사고 현장을 직접 찾았다. 그는 "안 일어나야 할 일이 일어나 참으로 죄송하다"면서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에게 비통한 심정으로 애도와 조의의 말을 드린다"고 유가족들에게 사죄했다.

이번 사고가 국내에서 발생한 여객기 사고 중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대참사인 만큼, 아직 최종 원인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관련 기업의 오너인 장 회장이 직접 공식 석상에 나서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남편인 고 채몽인 애경그룹 창업주와 함께 사실상 공동창업한 장 회장의 그룹 내 존재감이 여전히 높고, 그런만큼 말의 무게감이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국가적, 사회적으로 파장이 큰 초대형 이슈에 대해서는 대기업 오너들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 사과하고 '강한 책임 의지'를 밝힌 경우들이 많았다.

국가애도기간이 7일간 정해지는 등 국가적 엄중한 상황인 만큼, 애경그룹에 대한 따가운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실제 온라인 상에서는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애경그룹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최근 대법원에서 파기환송 됐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연루돼 온데다, 아직 사고 원인이 공식 확인되진 않았지만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대형 참사가 빚어지면서 여론이 악화하는 형국이다.

뉴시스

【대전=뉴시스】홍찬선 기자 =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이 11일 대전 카이스트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고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애경그룹 제공) photo@newsis.com



이런 여파로 이날 제주항공(-8.65%)을 비롯해 AK홀딩스(-12.12%) 애경산업(-4.76%), 애경케미칼(-3.80%) 등 애경그룹룹 관련 주가가 일제히 급락하기도 했다.

다만 장 회장이 고령으로 직접 공식 석상에 나서기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재계 분석도 있다. 1936년생인 장 회장은 만 88세로 현직 국내 대기업 오너 경영인 중에서도 고령에 속한다.

때문에 공개 사과문 방식으로 우선 대국민 사과를 하며 책임 의지를 밝히려고 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AK홀딩스 관계자는 "장 회장이 공식 석상에 나타날 계획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ic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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