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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3 (금)

사고 4분 전 "조류충돌, 메이데이"…처음이자 유일한 조난신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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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제주항공 참사]

머니투데이

(무안=뉴스1) 김성진 기자 = 30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전날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충돌 후 폭발한 제주항공 여객기의 흔적과 잔해가 남아 있다. 2024.12.3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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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조종사가 사고 4분 전 버드스트라이크(조류 충돌)로 인한 메이데이(조난 신호)를 선언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종완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3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사고기 조종사가 8시 59분에 조류 충돌에 따른 메이데이를 선언하고 복행(Go Around·착지하지 않고 고도를 높이는 것)을 했다"며 "당시 보낸 신호가 처음이자 유일한 조류 충돌 신호"라고 설명했다.

무안공항 관제탑은 이보다 2분 전인 오전 8시57분 조류 활동(충돌) 경고를 했고, 2분 뒤 조종사는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를 외쳐 조난 신호를 보낸 뒤 '버드 스트라이크, 버드 스트라이크, 고잉 어라운드'라고 통보했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복행과 지시유도 과정에서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고 어떤 이유에서 그런 상황이 생겼는지는 추정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한편 국토부는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이날부터 내년 1월3일까지 정비 분야를 중심으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사고 여객기 기종인 'B737-800'에 대한 전수조사한다.

이 항공기는 국내에 101대가 있으며 항공사별로는 △제주항공 39대 △진에어 19대 △티웨이 27대 △이스타 10대 △대한항공 2대 △에어인천 4대를 보유하고 있다.

주 실장은 "사고 항공기와 동일한 기종을 운항하는 6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항공기 엔진. 랜딩기어(착륙장치) 등 주요 계통의 정비이력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다"며 "총 101대 이며 이날 30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전날 회수된 블랙박스는 이날 오후 3시 김포공항 시험분석센터에 도착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와 여객기 제조사인 보잉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외관 손상 정도와 데이터 복구 가능성, 사고 데이터 자체에 대한 조사·분석이 이뤄질 예정이다.

전날 FDR의 외관이 손상된 것으로 전해지며 데이터 손상 여부도 주목된다. 외관 손상으로 인해 내부 데이터에까지 영향을 끼쳤을 경우 NTSB와 블랙박스 제조사 등을 통해 복구 조치까지 이뤄져야 해 원인 규명에 추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사고조사에 참여하기 위해 NTSB와 보잉에서 각각 2명이 한국으로 향하고 있으며 이날 저녁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주 실장은 "미국에서 오고 있는 조사관들이 한국에서 데이터 판독·추출이 가능한지, 방법은 어떻게 되는지 조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서 원인과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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