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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8일 걸렸던 '세계 1위' 하루만에…오징어게임 1 vs 2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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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진제공=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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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대표 흥행작인 '오징어게임'의 두 번째 시즌이 지난 26일 오후 5시(한국시각) 공개됐다. 비평가와 시청자들의 평가는 시즌1에 못 미치지만, 세계적인 관심과 화제성은 오히려 월등하다. 3년 3개월 전과 현재, 시즌1과 시즌2를 둘러싼 눈에 띄는 지표들을 비교해봤다.


'세계 1위' 등극, 얼마나 걸렸나

30일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오징어게임 시즌2 공개 직후 넷플릭스 전세계 TV쇼 부문 1위에 올랐다. 공개 후 첫날인 27일 기준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93개국 중 92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단 한 곳, 뉴질랜드에서는 2위였다. 그러나 28일과 29일에는 모두 뉴질랜드까지 더해 93개국 전체에서 1위에 랭크됐다.

2021년 9월 17일, 한국의 추석연휴 시즌에 맞춰 공개됐던 시즌 1의 경우에는 8일 후인 같은 달 25일에 전세계 넷플릭스 TV쇼 1위에 올랐다. 같은 달 22일 최대 콘텐츠 시장인 미국에서 넷플릭스 TV쇼 1위를 차지하며 화제가 됐고, 사흘이 지나 66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정상으로 인정받았다. 3년 전에는 8일이 걸렸지만, 시즌1의 인기를 등에 업은 시즌2는 최정상까지 하루면 충분했다.


먼저 뜨거웠던 한국…이번에는?

오징어게임의 안방인 국내 열기는 어떠했을까. 최근 불안한 정치 상황 속에 OTT 콘텐츠를 찾는 이들이 줄었지만, 오징어게임은 기대만큼의 파괴력을 발휘했다.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넷플릭스의 국내 시청시간(안드로이드+iOS 기준)은 418만7000시간, 27일은 482만2000시간을 각각 기록했다. 이달 1~25일 하루 평균 280만 시간을 시청했는데, 오징어게임 공개 직후에 50~70%가량 시청시간이 늘어난 셈이다.

3년 3개월 전에는 어땠을까. 시즌1 공개 당일인 2021년 9월 17일 넷플릭스 시청 시간은 402만5000시간, 이튿날은 518만9000시간으로 시즌2보다 더 많은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다만 시즌2는 글로벌 시청자의 '크리스마스 휴가'를 고려해 한국 기준으로는 평일에, 시즌1은 추석 연휴에 각각 공개된 점을 고려해야 한다. 시즌2 역시 주말 이후로는 시청시간이 좀 더 늘어났을 가능성이 높다.


'쏟아지는 찬사→글쎄'…냉정해진 시청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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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튼토마토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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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후기는 다소 엇갈린다. 시즌1의 경우, 해외에서는 호평 일색이었다. 생사를 건 서바이벌 게임, 엘리트의 비인간성과 미디어의 비정함 등이 내포된 주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달고나 뽑기 등을 그리는 독창적 비주얼 연출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오히려 국내에서 한국 특유의 신파적 요소 등을 이유로 일부 '식상하다'는 평이 있었지만, 세계 1위 축포에 묻혔다. 실제로 미국의 콘텐츠 평론 사이트 '로튼 토마토'는 호평을 뜻하는 '신선한(Fresh)' 토마토 비율로 평점을 매기는데, 시즌1은 전문가 평점 95%, 일반 관객 평점 83%를 기록했다.

반면 시즌2는 로튼토마토의 전문가 평점이 84%로 떨어졌고, 일반 관객 평점은 64%로 낙폭이 더 컸다. 주요 외신도 매서운 리뷰를 내놓았다. 뉴욕타임스(NYT)의 표제는 "오징어 게임에 빨간불이 켜졌다"였고, USA투데이도 "예전만큼 날카롭지 않고 독창성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로튼토마토의 비평가들은 시즌2가 "놀라움의 요소를 잃을 수밖에 없는" 한계를 가졌다면서도 "몇몇 끔찍한 도전과 논쟁적인 도덕적 관점 등으로 여전히 스릴을 느끼게 한다"는 컨센서스를 제시했다.


시즌1의 신기록, 시즌2 넘을까

'재미와 완성도는 전작에 다소 못 미치지만, 화제성은 압도적'이라는 게 현재까지 오징어게임 시즌2를 바라보는 대체적 시각이다. 이에 전작의 기록 경신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시즌1의 경우 공개 후 3번째 주에 5억7176만 시청시간으로 정점을 찍었다. 시즌2의 경우 전세계 시청자의 기대감을 고려하면 그보다 빠르게 주간 시청시간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2의 인기가 얼마나 '롱런'할지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시즌1은 넷플릭스의 '작품 공개 후 28일간 시청 시간' 집계에서 16억5045만 시간으로 전체 1위를 기록 중인데, 시즌2가 이 기록을 넘어설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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