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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연봉 올리고 복지 늘리고"…귀한 몸 반도체 인력 모시는 '파운드리' [소부장반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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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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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가 반도체 인력 확보를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 연봉 인상과 복지 강화는 물론, 근무 환경 개선과 인재 육성 프로그램까지 총동원하며 '귀한 몸' 반도체 엔지니어를 모시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파운드리 업계의 인력 확보 경쟁은 세계적인 반도체 수요 증가와 인력 부족이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맞물리며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3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파운드리 기업이 인력 확보에 힘을 주고 있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팹리스)의 주문을 받아 웨이퍼 제조 및 반도체 칩을 생산하는 분야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다. 반도체 기술 발전이 고도화되면서 전문 인력 수요가 급증, 엔지니어 부족이 업계의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파운드리 공정의 미세화 경쟁이 심화하며 극자외선(EUV) 장비를 다룰 수 있는 고급 기술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기술 인력 부족은 단순히 생산 효율성 저하를 넘어서 기술 개발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업계는 인재 확보를 위해 각종 지원책을 강화하고 있다.

파운드리 업계 1위 TSMC는 연봉 인상과 복지 강화를 통해 반도체 인재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TSMC는 최근 평균 연봉을 약 NT$250만(약 1억원)까지 올리며 대만 평균 임금의 3배 수준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자녀 돌봄 휴가, 재택근무 확대 등 다양한 복지 제도를 도입하며 직원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잉 이어 내년부터는 'TSMC 베이비 3.0' 정책을 시행, 직원들에게 자녀당 최대 10일의 유급 육아 휴가를 제공뿐 아니라 불임 치료 및 입양도 지원한다. 직원들의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보장하는 동시에, 대만 내 기술 인력 이탈을 방지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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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인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과 한국 평택 캠퍼스 확장을 통해 3나노 공정 기반의 차세대 파운드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신입 엔지니어 채용 시 연봉을 업계 평균 대비 10% 이상 인상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또한, 기숙사 및 통근 버스 확대, 자녀 학자금 지원 등 기존 복지 제도도 강화했다. 특히, 사내 교육 프로그램 '삼성 아카데미'를 통해 신규 엔지니어들의 기술 역량을 단기간에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의 인텔과 일본의 라피더스도 파운드리 시장에서 인력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텔은 차세대 공정인 'Intel 18A'(1.8나노미터) 개발을 본격화하며 미국 내 반도체 인재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신규 공장 설립은 물론, 엔지니어 연봉 인상과 근무 환경 개선 등을 통해 첨단 공정 개발 속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일본 라피더스는 2027년 2나노미터급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국내외 인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반도체 전문 인력을 대상으로 고연봉을 제시하며 영입을 시도 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엔지니어 채용 및 교육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첨단 반도체 기술 개발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양국의 기업들이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기술 개발과 인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는 AI와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기술이 반도체 수요를 견인하면서 인재 확보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도 기술 인력 확보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라며 "TSMC와 삼성전자, 인텔, 라피더스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기술력 확보와 생산 효율성 개선이 장기적인 성공의 열쇠로, 각국의 정부 지원과 업계 자체적인 노력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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