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3 (금)

중국 관영 매체, 올해 10대 뉴스에 '대만 포위 훈련' 꼽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대만 독립 세력 향한 엄중한 경고"
주하이 사건 등 묻지마 범죄는 배제
한국일보

지난 5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사령부가 공개한 대만 포위 훈련(연합리젠 2024-A) 구역도. 대만 주변으로 5개의 훈련 구역이 설정돼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 신화통신이 올해 두 차례 실시된 중국군의 '대만 포위 군사 훈련'을 '국내 10대 뉴스' 중 하나로 선정했다. 대만해협에 대한 군사적 장악력 강화를 올해 주요 성과로 꼽은 셈이다.

29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 매체가 꼽은 중국의 올해 10대 국내 뉴스에 '대만 독립 세력 저지'도 포함됐다. 중국은 지난 5월 대만 독립 성향인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취임사를 문제 삼으며 육·해·공·로켓군을 총동원한 '연합 리젠(利劍·날카로운 칼)-2024A'라는 이름의 대규모 대만 포위 훈련을 진행했다. 10월에도 라이 총통의 국경절 연설에 반발해 '연합 리젠-2024B' 훈련이 실시됐다.

물론 대만해협 주변에서의 중국군 훈련은 수십 년간 이뤄져 왔다. 하지만 정식 훈련명까지 내걸고 포위 훈련을 벌인 것은 올해가 처음이었다. 신화는 "올해 두 차례의 훈련은 대만 독립을 지지하고 간섭하는 외부 세력에 대한 엄중한 경고였다"고 자평했다.

통신은 또 "경제 회복을 위한 점진적 정책을 전개한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 개최"도 10대 뉴스 중 하나로 꼽았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재한 9월 회의에서 중국 지도부는 내수 부진,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을 거론하며 "중국 경제의 새로운 문제가 나타났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특별국채 발행, 소비 촉진, 취업 우선 전략 실시 정책을 결정했다. 중앙정치국 회의는 통상 4월, 7월, 12월에 각각 개최됐는데, 올해에는 이례적으로 9월 열렸다. 그만큼 내수 침체가 심각하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한국일보

지난달 중국 남부 광둥성 주하이의 주하이 시민체육관 광장에서 한 남성이 차량 돌진 사건 희생자들을 위해 놓인 꽃다발 옆에 촛불을 밝히고 있다. 주하이=AP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신화는 △달 뒷면 토양 채취에 성공한 창어 6호 임무 성공 등 첨단 기술 도약 △개혁 심화를 결정한 중국공산당 제20기 제3차 중앙위원회 전체회의(3중전회) 개최 △70여 년 만의 정년 연장 결정 등을 10대 뉴스로 선정했다.

홍콩 매체 명보는 '주하이 차량 충돌 사건' 등 대규모 인명 피해를 초래한 사건은 10대 뉴스로 다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광둥성 주하이시에선 이혼 재산 분할과 생계 곤란에 대한 불만을 품은 60대 남성이 시민들을 향해 차량을 돌진시키는 테러 사건이 일어났다. 사상자는 78명(35명 사망)에 달했다.

중국에서는 올해 유독 '묻지마 식 흉악 범죄'가 빈번히 발생했다. 지난달 25명의 사상자를 낳은 '장쑤성 이싱시 흉기 난동 사건', 30명의 사상자를 유발한 '후난성 창더현 등굣길 차량 돌진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외신들은 "경제적 난국에 따른 중국인들의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지만, 신화통신이 선정한 2024년 주요 뉴스에서는 이 사건들이 모두 배제된 셈이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