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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이집트 “중동 평화협정”·중국 “미중 수교 업적”…각국서 카터 애도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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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안와르 사다트 전 이집트 대통령(왼쪽부터),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가 1979년 3월26일 미국 워싱턴에서 이집트와 이스라엘 간 평화 협정을 체결한 후 손을 맞잡으며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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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별세 소식에 각국 지도자들이 애도를 표했다. 미·중 수교, 캠프 데이비드 협정 등 임기 중 굵직한 업적과 더불어 퇴임 후 민주주의와 평화, 인도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활동한 공로가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음달 9일을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애도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그는 부고 성명에서 “카터 대통령은 인격, 용기, 연민을 가진 인물이며 평생 봉사를 통해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으로 정의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는 신과 국민의 겸손한 종이자 세계 평화와 인권의 영웅적 옹호자였다”고 추모했다.

다음달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도 “지미는 모든 미국인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우리는 모두 그에게 감사의 빚을 졌다”고 밝혔다. 또한 “나는 그와 철학, 정치에 관해서는 의견이 매우 달랐지만 그가 우리나라의 모든 것을 진정 사랑했고 존중했다는 사실 또한 깨달았다”고 했다.

중국은 카터 전 대통령이 1979년 미·중 수교를 이끌어낸 점을 부각했다. 중국신문망은 “카터 전 대통령의 주목할 만한 업적 중 하나는 미·중 수교를 이뤄냈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역사적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카터 전 대통령이 생전 “내 생일 10월 1일은 중국 국경절과 같은 날”이라고 말했던 것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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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잘린 카터 여사(왼쪽부터)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1979년 1월31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덩샤오핑 전 중국 국가부총리가 가져온 선물을 살펴보며 웃고 있다. 지미 카터 도서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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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전 대통령이 1978년 ‘캠프 데이비드 협정’으로 이스라엘과 이집트를 중재한 공로도 언급됐다. 압둘팟타흐 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집트와 이스라엘이 평화협정을 맺는 데 그가 한 중요한 역할은 역사에 새겨질 것이다. 그의 인도주의적 활동은 사랑과 평화, 형제애의 고결하고 전형적인 사례”라고 추모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캠프 데이비드 협정 체결을 두고 “평화를 위한 그의 헌신은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카터는 사회정의와 인권에 대한 놀라운 헌신으로 대통령직 이후의 시기를 새롭게 정의했다”고 평가했다.

민주주의와 인권, 인도주의 활동에 헌신한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그는 평생에 걸쳐 가장 취약한 이들의 권리를 변함없이 지킨 옹호자였고 평화를 위해 지치지 않고 싸웠다”고 말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양호한 미·일 관계를 한층 강화했을 뿐 아니라 국제사회 평화와 안정 유지에 큰 공헌을 한 카터 전 대통령의 지도력에 새삼 깊은 경의를 느낀다”고 추모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과거 브라질 군부 독재 시절 카터 행정부가 정치범 석방에 힘썼던 점을 언급했다. 그는 카터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평화의 수호자”라며 “그는 ‘평화는 발전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란 생각을 수호한 이름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카터 센터’의 인도적 노력이 “수많은 생명을 구했고 많은 열대질환을 근절에 가까운 수준으로 줄이는 데 도움을 줬다”고 밝혔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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