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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콜롬비아에서 펼쳐진 송중기의 '코리안 드림'.. 영화 '보고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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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 개봉

파이낸셜뉴스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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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돈이 곧 평화였다. 돈이 모든 것을 잊게 만들었다."
배우 송중기가 인생의 밑바닥에서 가장 높은 곳을 향해 질주하는 19세 청년 '국희'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31일 개봉하는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을 통해서다.

송중기는 앞서 영화 '로기완'(2024)과 '화란'(2023),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2022), '빈센조'(2021) 등의 연달아 출연하며 쉴 틈 없이 달려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돈과 야망을 쫓아 물불 가리지 않는 인물의 변해가는 얼굴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화면에 펼쳐보인다.

영화 '보고타'는 한국에서 지난 1997년 발생한 IMF 사태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밀수 시장 2인자이자 통관 브로커인 수영(이희준), 한인 사회 최고 권력자인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콜롬비아 수도인 보고타는 해발 2600m 안데스산맥 동부에 위치해 있다. 한국 영화 최초로 현지 로케이션으로 촬영해 낯설지만 아름다운 풍광을 화면 곳곳에 담았다. 메인 촬영지였던 보고타 외에 카리브해의 휴양도시 카르타헤나, 지중해의 섬나라 사이프러스의 풍경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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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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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을 위해 보고타에 발을 들인 국희와 그의 가족들이 점차 현지에 녹아드는 것처럼, 관객들 역시 영화 시작부터 펼쳐지는 보고타의 이국적인 풍경을 보며 현지에 직접 체류하는 듯한 시각적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김성제 감독과 제작진은 약 100명 이상의 현지 스태프들과 함께 2~3개월간 작업하며 작품의 리얼리티를 끌어올렸다.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까지 총 3국 언어가 오가는 촬영 현장이었으나 국적이 다른 배우들은 서로의 언어를 익히고 사용하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발휘했다.

송중기는 "배우 송중기, 그리고 인간 송중기의 인생에 굉장히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해준 작품"이라며 "힘든 로케이션 촬영에도 여유와 즐거움을 찾을 수 있는 현장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범죄 장르임에도 의류 밀수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활용한 점도 신선하다. 생소한 타국에 한인 사회가 만들어지고, 한국에서 들여온 옷을 팔며 고군분투하는 상인들의 모습은 1970년대 산업화 시대의 치열함을 떠올리게 한다.

영화 '소수의견'(2015)에서 법정물의 장르적 매력을 현실적이고 디테일한 연출로 보여줬던 김성제 감독은 신작 개봉에 앞서 "많은 사람들이 자기가 태어나고 자랐던 곳으로부터 떠나 살아간다"며 "아주 멀리 떠나온 사람들의 진한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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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 메인 포스터.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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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 주된 갈등 구조는 의류 밀수 시장에서 가장 우위에 서려는 인물들 간의 팽팽한 심리 대결에서 비롯된다. 성공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국희를 자기 편으로 만들어 돈과 권력을 독차지하려는 수영과 박병장의 첨예한 갈등, 또 두 사람의 예상을 뛰어넘는 국희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서사적 긴장감을 준다.

믿음과 배신, 폭력이 뒤엉켜있지만 연민의 정서를 불러일으킬 만큼 배우들의 입체적인 연기가 작품의 깊이를 더한다.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조현철, 김종수 등은 배역의 비중과 상관없이 각자가 지닌 배우로서의 강점을 최대치로 끌어냈다.

넉살 좋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인물 박병장을 연기한 권해효는 "변화하지 않음으로써 지키려는 자와 변화를 통해 지키려는 자의 대립이 관객들에게 매우 흥미롭게 비칠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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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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