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 시신 많아 검시보고서 작성 등 시간 소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29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119구조대원들이 야간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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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도중 폭발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시신 인도가 지연되고 있다. 사망한 179명의 시신은 모두 확인됐지만 심하게 훼손된 경우가 많아 경찰의 검시조사보고서 작성 등이 늦어지고 있다. 일부 희생자는 신원 확인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30일 전남경찰청의 설명을 종합하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의 시신을 가족들에게 인계하기 위해서는 관련 절차를 거쳐야 한다.
시신을 인도받으려면 경찰의 검시조사보고서 작성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검안, 피해자 유족 조서작성, 검사의 인도승인이 있어야 한다.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지난 27일 오전 9시3분 동체 착륙을 시도하던 중 폭발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181명 중 179명이 사망했다. 승무원 2명은 구조됐다.
희생자들의 시신은 비행기가 폭발하면서 화재까지 발생해 심하게 훼손된 경우가 많다. 경찰은 사망 원인이 명백해 희생자 시신에 대한 부검은 필요하지 않지만 신원 등을 확인하는 검시조사보고서 작성에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전국의 과학수사대 요원 400여명을 사건 현장에 투입해 시신을 수습하고 검시조사보고서 작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사고 현장 주변도 재수색하고 있다. 빠른 검안을 위해 국과수에 법의학자에 대한 추가 파견을 요청했다.
당국은 현재 지문이나 DNA 분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이날 오전 3시 기준 신원이 확인된 희생자는 137명이다. 일부 희생자들은 사고 당시 충격으로 시신이 훼손돼 가족 DNA를 비교해야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다.
정부 관계자는 “시간이 지연되고 있는데 임시안치된 시신에 대해 밤새 이송 작업울 할 것이며 시신 안치를 위한 시설 투입도 최대한 앞당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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