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軍, 사망 북한군 일기 공개
“죄지었는데 조국은 새 기회 부여”
젤렌스키 “투항 막으려 동료 처형”
푸틴, 아제르 여객기 추락에 사과
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는 28일(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사망한 북한군 하급병사 정경홍의 일기를 공개했다. 일기에는 “소대 주임상사로 진급할 기회라는 축복이 주어졌지만, 당의 사랑도 저버리고 최고사령관 동지에게 배은망덕한 짓을 저질렀습니다”라며 “제가 저지른 죄는 용서받을 수 없지만 조국은 나에게 인생의 새로운 기회를 줬습니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다.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이 공개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숨진 ‘정경홍’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병사의 일기.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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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를 저질렀다’는 표현 등으로 미루어 보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중 일부가 귀환 후 사면이나 감형 등을 약속받은 범죄자 출신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전선에서 북한군이 항복 대신 자살을 택하고, 생포를 막기 위해 아군을 처형한다는 정보도 전해졌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전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북한군이 포로로 잡힐 경우 항복 대신 자살을 택한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며 “생포되면 북한에 있는 가족이 보복당할까 두려워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이 투항을 막기 위해 동료를 처형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부상병이 생포돼 투항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들을 처형하는 등 갖은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사자 무덤에 꾸며진 크리스마스 장식 2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리비우의 리차키우 묘지를 찾은 한 여성이 전사한 우크라이나 군인의 무덤을 꾸민 크리스마스 장식들을 처연하게 바라보고 있다. 리비우=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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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사흘 전 발생한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사고와 관련해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에게 사과했다. 푸틴 대통령은 통화에서 러시아가 여객기를 격추했다고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크레믈궁은 사고 당시 러시아 방공망이 우크라이나 전투 드론을 격퇴하고 있었다고 밝혀 이번 추락사고의 원인이 러시아 방공망의 오인에 따른 격추임을 사실상 인정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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