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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 (수)

中 BOE, 8.6세대 OLED 라인…스마트폰도 대응토록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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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BOE는 지난 9월 25일 중국 쓰촨성 청두 하이테크지구에서 8.6세대 생산기지 건물의 준공식을 열었다. 〈사진 B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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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BOE가 8.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스마트폰 등 모바일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라인을 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태블릿·노트북 등 정보기술(IT) 수요가 적을 경우 모바일용 패널을 생산,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포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쓰촨성 청두 하이테크지구에 구축하는 8.6세대 OLED 생산기지를 플렉시블 OLED 패널 생산도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으로 파악됐다. 플렉서블 OLED는 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서 채택하는 패널이다.

BOE는 생산라인에 레이저리프트오프(LLO) 장비, 폴리이미드(PI) 경화장비 등 설비를 투입한다. 모두 플렉시블 OLED 제조에 필수다.

LLO 장비는 유리원판에서 형성된 PI기판과 유기발광층을 유리에서 떼어낼 때 사용되며, PI경화장비는 액상 PI 바니시를 굳혀 플렉시블 기판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BOE는 AP시스템으로부터 LLO 장비를, 원익IPS와 PI 경화장비를 발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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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시블 OLED 패널 제조 공정. 유리판에 유기발광층을 증착하고 박막봉지 공정을 거친 뒤 유리판을 제거하는 레이저 탈착(LLO) 과정이 필요하다. 〈자료 삼성디스플레이〉


지금까지 8.6세대 패널의 핵심 수요처는 태블릿·노트북용 등 IT용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BOE는 라인을 먼저 구축하고 고객을 확보하려다보니 수주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BOE 행보는 8.6세대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를 대비, 범용성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애초 IT용 패널을 제조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모바일용 패널 생산 가능성까지 열어둔 것이다.

앞서 애플 맥북프로 OLED를 겨냥해 8.6세대 투자에 나선 삼성디스플레이가 LLO 장비와 PI 경화장비 없이 하이브리드 OLED만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과 대조된다. IT용은 리지드 OLED에 사용되는 유리기판과 플렉시블 OLED의 박막봉지(TFE)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OLED가 적용된다.

업계 관계자는 “BOE가 플렉시블 OLED 제조장비를 발주했을 때부터 IT용으로만 적용처를 국한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면서 “미리 확실한 고객을 확보하지 않은 만큼, BOE의 고육지책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모바일용으로 활용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차선책이어서 최대한 IT 고객을 확보해보고 용도를 확정할 것으로 관측된다. IT용 패널보다 모바일용 패널이 해상도가 높은데, 유리원장이 커질수록 고해상도 구현이 어렵고 디스플레이 커팅 과정에서 수율 확보가 쉽지 않아서다.

한 디스플레이 전문가는 “원래 특정 라인을 설계할 때는 제품에 맞게 유리 사이즈나 공정 장비를 다 맞춰 준비한다”며 “BOE는 고객을 확보하지 못했고 미국에서 규제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보니 모바일용이라도 생산하겠다는 것이어서 수율이나 성능을 높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영호 기자 lloydmin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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