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2시29분 사망자 120명·구조자 2명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좌측)이 무안공항 비행기 추락 사고 탑승객 가족들(모자이크)과 대화하고 있다. /오승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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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무안=오승혁 기자] 29일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는 사고 소식을 듣고 온 탑승객 가족들이 모여들어 오열했다. 경찰이 사고 현장 진입이 가능한 출입문을 통제하자 가족들은 진입을 요구하며 경찰과 2시간 이상 대치했다.
이날 오후 2시께 여객기 사고가 난 무안공항 관리동에는 100여명의 가족들이 모였다. 소방 당국의 사망자 신원 확인이 늦어지자 가족들 사이에서는 격앙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당국이 30분마다 브리핑을 하겠다고 했지만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는 5명에 불과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9분 기준 사망자는 남성 54명, 여성 57명, 성별 확인 불가 9명으로 총 120명으로 집계됐다. 구조된 사람은 2명이며 모두 승무원으로 확인됐다.
이날 공항에 모인 탑승객 가족들은 대부분 초조한 모습이었다. 눈물을 흘리거나 분노를 억누르는 표정도 보였다.
사고 소식을 듣고 왔다는 40대 남성 가족은 "조금만 기다려 달라면서 4시간 전이나 지금이나 (브리핑)멘트가 똑같고 진척이 전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탑승자 가족도 "탑승자 가족 대기실에서 대기하며 브리핑을 듣기 위해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다"며 "사망자 수습 현황과 구조자 병원 이송 등을 가족들이 알아야 하는데 오히려 기자들에게 먼저 전달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한 탑승객 가족은 경찰을 향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 당신들 가족이 사고를 당했다는 연락을 받고도 똑같이 이렇게 막을 수 있냐"고 외쳤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최 권한대행은 "빠른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가족분들은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이에 탑승자 가족들은 "당연한 이야기는 필요 없으니 사고 현장에 우리가 직접 가서 신원 확인을 할 수 있게 조치를 취하거나 탑승자 가족들이 가장 빨리 필요한 정보를 취할 수 있게 소방, 경찰 등의 담당자를 3층 탑승자 가족 대기실에 보내달라"고 했다.
이에 최 권한대행은 "오승훈 전남소방본부장이 앞으로 30분 마다 가족 분들에게 브리핑을 하겠다"고 말했다.
shoh@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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