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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1 (수)

[제주항공 무안참사] 사고원인 해석 분분… 새떼 충돌, 기체 결함, 과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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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무안공항에서 제주항공 항공기가 착륙하는 과정에서 랜딩기어(착륙 시 사용하는 바퀴)가 작동하지 않아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원인과 관련해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기체가 공중에서 새 떼와 충돌하면서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지만, 조종사의 과실이 의심된다는 분석도 나왔다.

제주항공 기장 출신인 한 항공사 관계자 A씨는 29일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랜딩기어가 내려오지 않은 건 조종사 과실일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새 떼와 충돌해 엔진이 고장나도 랜딩기어를 내릴 수 있는 방법은 있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29일 오전 9시 3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181명이 탑승한 여객기가 추락해 소방대원들이 사고 수습 작업을 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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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무안공항 1번 활주로에 접근한 사고 여객기는 1차 착륙을 하려다 정상 착륙이 불가능해 복행(Go Around)해 다시 착륙을 시도했다. 착륙을 시도한 항공기는 활주로 끝단에 이를 때까지 속도를 줄이지 못했고 공항 끝단 구조물과 부딪히면서 동체가 파손돼 화재가 발생했다.

해당 항공기는 랜딩기어가 정상적으로 내려오지 않아 동체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공중에서 새 떼와 충돌하면서 엔진이 고장났을 수 있으나 엔진 고장과 랜딩기어가 작동하지 않은 것은 무관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A씨는 “랜딩기어는 조종석에서 레버를 당기면 유압계통이 작동하면서 내려오는 시스템”이라며 “유압계통이 고장났어도 중력을 이용해 랜딩기어를 내릴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돼있다”고 했다. 이어 “사고가 난 보잉 737-800 기체는 랜딩기어를 막고 있는 문이 따로 없어 중력으로 내리기 쉬운 구조”라고 했다.

그는 “랜딩기어가 고장나면 일단 비행기가 관제탑에 상황을 알리고, 관제탑이 소방에 연락한다. 그러면 소방차가 활주로에 비누폼을 뿌려 비행기가 비상착륙을 해도 기체에 불이 붙지 않도록 조치한다”고 했다. 그는 “비누폼 조치가 되기도 전에 착륙을 시도한 것도 과실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사고가 난 비행기가 새 떼와 충돌했다면 그 과정에서 랜딩기어를 내리는 부분이 망가졌을 가능성도 있다. 정윤식 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유압장치가 고장나도 보조 장비가 있을 텐데 그 작동이 시간이 걸린다”며 “사고가 나기까지는 3∼4분도 안 걸렸을 텐데 보조 장치 작동에는 최대 15분까지 걸린다”고 말했다.

제동장치에도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최기영 인하대 항공우주학과 교수는 “동체 착륙을 하면 날개 등으로 항력을 키워 속도를 줄여야 했는데 영상으로는 그런 것이 잘 안 보인다”며 “항공기 양쪽 엔진에 다 문제가 생긴 것 같은데, 엔진이 작동하지 않으면 조종사 명령이 다 전달이 안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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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양범수 기자(tigerwater@chosunbiz.com);무안=최정석 기자(standard@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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