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랩스 농민플랫폼 '팜모닝'에 축적된 영농일지 등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8~10월 폭염·가뭄·재파종 데이터가 2배 증가했다. 이미지 출처 : 그린랩스 |
농민플랫폼 '팜모닝' 빅데이터 분석 결과 초가을 이상고온 현상에 전국 상당수 농가가 모종 수확에 실패하며, 올해 배추·무 가격이 폭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그테크 스타트업 그린랩스는 농민플랫폼 '팜모닝'에 축적된 영농일지 등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8~10월 폭염·가뭄·재파종 데이터가 2배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배추는 가을 결구기에 서늘한 기온과 적절한 강수량이 필수적이지만, 올해는 가을철 평균 기온이 높아지는 결구 불량과 품질 손상이 주요 문제로 떠올랐다. 10월 기준 전국 배추 가격은 한 포기당 평균 9073원으로 이전 최고가였던 2022년 9월 7553원보다 20%가량 급등했다.
'팜모닝' 빅데이터 분석 결과 배추 재배 과정에서 기상이변의 영향을 뚜렷하게 확인됐다. 90만 농민이 사용 중인 플랫폼에는 '김장 배추를 심었지만 더위로 인해 잎이 타버렸습니다' '배추와 무가 이상 기온으로 결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김장용 채소 농사가 어려워요' 등 정보가 공유됐다.
기상이변이 작물 생산성과 품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농민들의 관리 부담을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폭염으로 인해 배추 모종을 보식하기 위한 농민이 많았다. 지난 8~10월 e커머스 서비스 '팜모닝 장터'에서 배추 씨앗과 모종 관련 조회 수는 전년 동기 대비 500% 이상 급증했다.
사과와 무 재배에서도 기상이변 영향을 받았다. 사과는 이상고온으로 개화 기간이 짧아지며 병충해 피해가 증가했고, 무는 폭염·가뭄으로 파종 실패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팜모닝 커뮤니티에서 농민들은 고온·폭우로 인한 병해충 확산, 발아 실패 등 문제를 지속 공유하며 관리 어려움을 호소했다.
지난 10월 20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배추와 무 등 채소를 고르고 있다. 김장철을 약 2주 앞둔 가운데 배추, 무 등 김장 채소 가격이 1년 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 바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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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농민들에게 기상 데이터와 맞춤형 정보를 제공해 농업 생산성을 유지하고 관리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농일지, 기상정보 등 빅데이터를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분석·예측해 농민들이 재배 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기상이변에 대응할 수 있는 애그테크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신상훈 그린랩스 대표는 “기상이변이 농업 생산성과 품질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농민들이 안정적으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돕겠다”면서 “팜모닝으로 농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농작물 매입부터 가공, 판매까지 농업 전 주기에 걸친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해 지속가능한 농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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