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체착륙 시도 중 반파된 뒤 화재 발생
탑승인원 181명 중 현재까지 85명 사망
공항 당국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착륙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된다.
29일 오전 9시7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비상착륙 중 사고가 난 항공기의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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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시30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 여객기는 오전 8시30분 무안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무안공항 1번 활주로에 접근한 사고 여객기는 1차 착륙을 시도하다가 정상착륙이 불가능해 다시 복행(Go around)해 다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사고가 발생했다.
현장 관계자는 “동체착륙을 시도한 항공기는 활주로 끝단에 이를 때까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공항 끝단에 있는 구조물과 충돌한 뒤 동체가 파손돼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항공기가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며 반파되고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해당 항공기는 바퀴에 해당하는 랜딩기어가 정상적으로 내려오지 않았고, 고장 원인으로는 ‘버드 스크라이크’(조류 충돌) 때문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해당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은 한국인 173명, 태국인 2명으로 승무원 6명까지 총 181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85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불길은 잡힌 상태다. 소방청은 “오전 9시3분쯤 첫 신고 접수가 들어왔으며 9시46분께 초진을 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중앙119구조본부, 소방항공대 소속 대원 80명과 소방헬기를 동원해 43분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의 여객기 사고 현장에서 소방당국이 수습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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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6층에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 설치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조사관 7명과 항공기술과장, 감독관 등이 현장에 급파됐고 박상우 국토부 장관과 백원국 국토부 제2차관도 사고 수습 본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항공기가 사고가 나기 전부터 시동 꺼짐 현상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지난 27일 사고 여객기인 제주항공 7C2216편을 이용했던 한 승객은 “당시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는데, 시동이 몇 차례 꺼지는 현상이 있었다”며 “승무원에게 이야기했는데 별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승객들도 이상하다며 문제를 제기했지만 비행기는 그대로 운항했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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