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국내 국공립미술관 첫 개인전…서울시립미술관서 25년 3월30일까지
김성환 개인전 《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서울시립미술관, 2024.12.19.~2025.3.30.)의 설치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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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미국 하와이와 뉴욕에 기반을 두고 국제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성환 작가의 국내 국공립미술관 첫 대규모 개인전인 '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가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에서 2025년 3월 30일까지 열린다.
제도와 지식의 관계를 탐구하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2017년부터 천착해 온 다중 연구 연작 '표해록'(A Record of Drifting Across the Sea)을 중심으로 디자인, 평면, 설치, 영상 등 특유의 시각 언어를 담은 다채로운 신작들을 선보인다.
표해록은 20세기 초 구조선에서 하와이를 거쳐 미국으로 이주한 한인 이민자들의 이야기에서 출발해 태평양을 횡단한 많은 초기 이민자의 서사를 다방향으로 직조해 경계, 전통, 기록, 소유와 유통 등 앎을 둘러싼 여러 논제를 통해 제도와 앎의 관계를 탐구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2021년 광주비엔날레 GB커미션을 통해 처음 소개된 후 2022년 하와이 트리엔날레와 부산비엔날레, 2023년 네덜란드 반아베미술관 개인전과 지난 11월 23일 독일에서 개막한 ZKM 순회전을 통해 확장과 변주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는 '표해록'의 세 번째 챕터에 해당한다.
하와이어와 한국어 표음을 병치한 전시명은 작품의 주된 배경이 된 하와이가 의미하는 바와 넓게는 앎의 대상에 접근하는 작가의 방식을 내포한다.
두 문화를 상호-비유해 병치하는 것은 작가가 자주 사용하는 방법이다. 김성환은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은유를 통해 양자 간의 비슷한 점을 강조하는 방법도 있다"며 "한 문화가 다른 문화의 은유일 수도 있고, 그 역 또한 같다"고 말했다. 하와이가 우리 역사를 이해하는 은유인 셈이다.
김성환 개인전 《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서울시립미술관, 2024.12.19.~2025.3.30.)의 설치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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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에서 하와이는 근대와 식민에 관한 구체적인 지리적인 장소이자, 제도와 앎의 관계에 관한 핵심적인 개념이다. 하와이는 세대와 젠더, 국적과 인종이 다른 이들을 이어주는 존재로서, 단순한 지리적 위치를 넘어 과거와 현재, 다양한 민족과 경계를 꿰며 기존의 지식 체계를 재고하고 새로운 사고와 인식을 실험할 수 있는 개념적 장소로 작동한다.
표해록의 세 번째 신작 비디오 설치 '무제'는 미완결의 현재진행형인 채로 공개되며, 작가가 2월 중순부터 3월까지 전시장에 상주하며 여러 창제작자들과 워크숍 등을 통해 작품을 완성할 예정이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국내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작가의 첫 미술관 대규모 개인전이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며 "과감한 전시 디자인과 다채로운 신작으로 구성된 전시는 관람객들이 새로운 형태의 전시를 만나는 경험을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작가는 "전시를 준비하며 '서울시립미술관'이라는 장소적 맥락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며 "일제와 군사독재시대 많은 부당한 판결이 이뤄진 법원이 현재의 미술관으로, 미술관의 주요 역할을 역사의 물질적 기록과 소장이기에 문화와 역사의 밀접한 관계를 인식하면서 이 전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이 동시대 한국미술 대표 작가 연례전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앞서 2021년 이불, 2022년 정서영, 2023년 구본창 작가의 전시가 열렸다. 무료 관람.
김성환 개인전 《Ua a‘o ‘ia ‘o ia e ia 우아 아오 이아 오 이아 에 이아》(서울시립미술관, 2024.12.19.~2025.3.30.)의 설치전경.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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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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