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당시 러 영공 우크라 무인기 공격 받아…방공망 가동 중이었다'
알리예프, 대놓고 러 추궁하지는 않았지만 "외부 간섭 증거 확인돼" 강조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 근처에서 추락한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 로이터=뉴스1 ⓒ News1 구경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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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최근 38명의 사망자를 낸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추락 사고에 대해 28일(현지시간), 사과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성명을 통해 푸틴 대통령이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러시아 영공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희생자 가족에게 다시 한번 깊고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하며,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했다"고 했다.
이어 사고 여객기가 그로즈니에 착륙하려고 "여러 번" 시도했으나 "당시 그로즈니·모즈독·블라디캅카스는 우크라이나 무인기의 공격을 받고 있었고, 러시아 방공망이 이를 격퇴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단 푸틴 대통령은 추락에 대한 구체적 책임 소지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번 전화 통화는 지난 25일, 아제르바이잔 측이 예비 조사 결과를 낸 후, 푸틴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조사 결과를 알고 있는 4명의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러시아 방공망이 여객기를 실수로 격추했다고 했다.
알리예프 대통령은 통화 중 여객기가 "러시아 영공에서 외부의 물리적·기술적 간섭을 받아 통제력을 완전히 상실하고 카자흐스탄 도시 악타우로 방향을 바꿨다"고 언급했다.
그는 "항공기 동체에 여러 개의 구멍이 뚫린 점, 비행 중 기내로 침투한 이물질로 인해 승객과 승무원이 입은 부상, 생존 승무원과 승객의 증언을 통해 외부의 물리적·기술적 간섭 증거가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알리예프 대통령에게 애도를 표하며 "지금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는 실제 일어난 일에 대한 모든 의문에 답을 제공하기 위한 철저한 조사"라고 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명확한 설명을 제공하고 허위 정보 유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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