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참석자 김양희 대구대 교수 폭로…"지금도 유효하다 믿어"
기재부 "발언 한 적 없어" 부인
김 교수 "기재부가 항의 전화…사실임을 인정한 것"
"부끄러운 줄 알라, 뭐가 아쉬워서 거짓말하겠나"
기재부 "발언 한 적 없어" 부인
김 교수 "기재부가 항의 전화…사실임을 인정한 것"
"부끄러운 줄 알라, 뭐가 아쉬워서 거짓말하겠나"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국무위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탄핵 관련 긴급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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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3 내란 사태 사흘 뒤 열린 대외경제자문회의에서 "어차피 윤 대통령 탄핵은 기정사실"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양희 대구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 6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자문회의에서 최 권한대행의 비공개 발언 내용을 일부 소개했다.
김 교수는 "저는 당시 경제부총리께서 하신 말씀을 지금도 인상깊게 기억하고 있다"며 "경제부총리께서는 이번이 자신이 공직자로서 겪는 세 번째 탄핵이라면서 '어차피 탄핵은 기정사실'이라며 의외로 담담하셨다"고 했다.
이어 "'문제는 이것이 얼마나 장기화될 것인가'라고 진단하셨다"며 "따라서 대외부문에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 물으셨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그렇다. 어차피 탄핵은 기정사실"이라며 "전 당시 그 말씀이 지금도 유효하다고 믿는다. 설마 이제와서 그땐 맞고 지금은 틀리다고 하지는 않으시겠지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일개' 경제부총리의 역할은 문제를 벌인 자들이 엎질러 놓은 물을 경제에 국한해 쓸어담는 부수적인 것이었다면, 지금 대통령권한대행의 역할은 이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쥔 결정적인 것"이라며 "이제는 더 이상 내란 수괴와 동조자의 궤변을 들으며 시간을 허비할 때가 아니다"라고 적었다.
아울러 "이제는 더 이상 서민경제를 나락으로 빠트리고 국가신인도를 추락시키며 이 엄동설한에 평범한 시민을 광장으로 내몰지 않는 유일한 방법이 '어차피 기정사실인 탄핵'의 강을 최대한 빨리 건너는 것"이라며 "부디 '어차피 기정사실인 탄핵'을 위해 결단하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에 기재부는 보도 설명자료를 내어 "지난 12월 6일 대외경제자문회의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윤 대통령 탄핵은 기정사실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재차 페이스북을 통해 "방금 기재부 국제차관보께 전화를 받았다"며 "저에게 비공개회의에서 한 발언을 공개하면 곤란하다는 항의성 발언을 하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니까, 제가 들은 내용은 사실임을 인정한 것"이라며 "기재부 여러분 저에게 이런 전화할 시간 있으시면 대통령권한대행께 신속한 탄핵을 위해 노력하시라고 진언해 달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기재부의 보도 자료 준비에 대해 "기재부는 부끄러운 줄 알라"며 "제가 지금 뭐가 아쉬워서 거짓말을 하겠나"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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