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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줄리엣의 전형 올리비아 핫세 별세, 암 투병과 ‘논란 속 떠난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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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핫세가 암 투병 끝 별세했다.

세계적인 배우 올리비아 핫세가 27일(현지시간)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73세. 그녀는 암 투병 끝에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1951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올리비아 핫세는 1968년 프랑코 제피렐리 감독의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줄리엣 역을 맡으며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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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핫세가 암 투병 끝 별세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당시 15세였던 그녀는 이 작품으로 1969년 골든 글로브 신인상을 수상하며 연기력과 미모로 전 세계의 찬사를 받았다.

핫세는 이후 공포영화 ‘블랙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영화 ‘나일강의 죽음’, 드라마 ‘아이반호’ 등 다양한 장르에 출연하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그러나 그녀의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은 작품성과 별개로 논란의 중심에 다시 섰다.

작년, 핫세는 ‘로미오와 줄리엣’ 촬영 당시 자신과 레너드 위팅(로미오 역)이 성적으로 학대당했다고 주장하며 영화사 파라마운트 픽처스를 상대로 5억 달러(약 6,394억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그녀는 당시 10대였던 주연 배우들이 감독으로부터 나체 촬영을 강요받았으며, 이는 아동 착취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소장에 따르면, 감독 프랑코 제피렐리는 두 배우에게 “피부색 속옷을 입고 촬영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촬영 당일 갑작스럽게 속옷 없이 촬영하라고 요구했다. 감독은 “나체로 촬영하지 않으면 영화가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배우들을 압박했다고 한다. 이 장면은 영화 후반부 베드신에서 일부 배우들의 나체가 그대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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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비아 핫세.사진=연합뉴스 제공


핫세와 위팅은 이를 두고 “배우로서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며 수십 년간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캘리포니아주의 한시적 공소시효 연장법에 따라 진행됐다.

핫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과 영화계는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한편, 그녀의 삶과 업적을 조명하는 동시에 ‘로미오와 줄리엣’을 둘러싼 논란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유족으로는 남편 데이비드 글렌 아이슬리, 자녀 알렉스, 맥스, 인디아와 손자 그레이슨이 있다. 팬들은 “줄리엣의 전형”으로 남은 그녀의 빛나는 연기와 상징성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핫세의 장례는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질 예정이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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