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록 슈나이더 일렉트릭 한국 & 몽골 대표 기고
김경록 슈나이더 일렉트릭 한국 & 몽골 대표. [사진제공=슈나이더 일렉트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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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인공지능(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은 새로운 시대를 열고 있다. AI와 머신러닝은 다양한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으며, 이러한 기술의 확대는 데이터센터의 수요를 전례 없이 증가시키고 있다. 데이터센터는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 및 데이터 처리를 수행하는 핵심 기반 시설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에는 그에 따른 과제가 동반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데이터센터는 전 세계 전력 소비량의 약 1%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는 국가 단위의 전력 사용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앞으로 AI 기술이 더욱 확산되고 데이터 생성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글로벌 시장 조사기구 가트너는 데이터센터가 AI 서비스 최적화 서버를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전력은 연간 500TWh(테라와트시)로 2023년(195TWh) 대비 2.6배 수준이며, 2027년까지 전세계 AI 데이터센터의 약 40%가 전력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급증은 단순히 운영 비용 증가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이는 에너지 인프라에 과부하를 초래하며, 정전이나 에너지 부족 사태로 이어질 위험을 증가시킨다. 또한 지속적인 전력 소비는 탄소 배출 증가로 이어지며, 전 세계적으로 설정된 탄소 중립 목표를 달성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한다.
이러한 이유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성 개선은 필수적인 상황이다. 데이터센터는 에너지 효율화를 통해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는데, 이는 운영비 절감을 비롯해 온실가스 배출 감소, 지속 가능성을 강화를 이끌어내 기업의 ESG 전략과도 부합한다. 환경 보호와 기업의 지속 가능성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지속 가능한 데이터센터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자동화된 전력 모니터링 및 최적화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관리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하고, 예측적 유지보수를 통해 운영 중단 시간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솔루션을 도입해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에너지 소비를 정확히 측정하고, 비효율적인 부분을 즉각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지속 가능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재생 가능 에너지의 도입 확대, 냉각 시스템의 최적화, 전력 관리 솔루션 적용, 그리고 산업 간 협력 강화가 필요하다. 특히, 재생 가능 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은 데이터센터의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로, 한국에서는 이미 전력구매계약(PPA)을 활용해 재생 에너지 사용 비중을 늘리는 시도가 확대되고 있다.
더불어 에너지 관리 플랫폼과 자동화 기술을 통합하여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한다면 데이터센터의 운영 비용을 절감하고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정부와 기업, 기술 제공자 등의 이해관계자는 함께 협력해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AI 기술이 가져온 데이터센터의 성장과 전력 소비 증가는 산업계에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 전력 효율성을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가 되었다. 이제는 기업이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책임을 다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할 때다. 데이터센터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전략적이고 혁신적인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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