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안북도 수해지역에서 살림집 준공식이 21일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2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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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의주 수해 주민 살림집(주택) 준공식 행사에서 격노해 동행했던 간부들이 벌벌 떠는 상황이 벌어졌었다는 현지 주민의 증언이 나왔다.
27일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지난 21일 신의주 수해 피해지역 주택 준공식이 진행됐다”면서 “하지만 주택 준공식에 참가한 김정은이 입주 준공식 실태에 대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수해지역 주택 준공식에서 김정은은 주민들이 입주할 새 아파트를 돌아볼 예정이었다”면서 “하지만 김정은이 간부들이 보여주기 위해 미리 준비한 주택이 아닌 다른 주택으로 들어가는 통에 부실한 입주 실태가 들통나는 비상사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김정은이 갑자기 들어간 주택에는 TV도 없었고 도배도 되어있지 않은 시멘트 벽체 그대로였다”면서 “이를 본 김정은이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 소리치며 격노하는 바람에 동행했던 간부들이 긴장해 벌벌 떠는 상황이 펼쳐졌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신의주 수해피해 주택은 아직 제대로 꾸려지지 않아 시멘트 미장이 그대로인 집이 수두룩하다”면서 “하지만 당에서 무조건 입주시키라고 밀어붙이는 통에 아직 제대로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입주를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 신의주의 다른 간부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요즘 수해지역 주택 준공식이 진행된 후 신의주시는 초긴장상태”라면서 “준공식에 참가한 김정은이 크게 불쾌해 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준공식에서 총비서가 불시에 입주 준비가 안된 살림집에 들어가면서 일이 터져 버렸다”면서 “관계 일꾼들은 입주 준비를 완벽하게 마쳤다고 보고했는데 정작 입주할 주택은 가전제품도 갖추지 않고 도배도 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7월 기록적인 폭우로 신의주 일대에선 막대한 인명 피해와 물적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수재민들을 평양으로 초청해 머물게 하며 수해 지역에 현대적인 새집을 지어 입주한 첫날부터 근심 걱정이 없이 살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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