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부동산·중고차 거래부터 구인광고까지 영역 넓혀
숏폼과 동네지도, 낡고 작은 가게 소식도 이웃에게 전달
당근 게시물 업로드 화면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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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당근을 취재하면서도 아직 '중고 거래 플랫폼'이라는 인식에 머물러 다른 용도로 이용해 볼 생각이 없었다. 오랜만에 중고 거래를 하러 들어간 당근에서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놀라웠던 건 당근에 게시글을 올릴 때 인공지능(AI)이 제목을 추천해 준 것이다. 제목을 분석해 상품 카테고리도 자동으로 분류했다. 게시글을 올리기 한결 편해졌다.
올해부터 당근은 유통기한이 6개월 이상인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건기식을 판매하려니 유통기한 기재 양식이 떴다. 유통기한 6개월 미만 제품은 AI가 직접 걸러낸다고 한다.
중고거래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당근을 구석구석 살펴봤다. 어느새 부동산과 중고차 거래도 활발했다. 아르바이트도 요즘은 당근에서 구한다는 말을 들었다.
가장 흥미로웠던 서비스는 숏폼(짧은 동영상)이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네이버까지 뛰어든 과포화 시장에서 당근의 숏폼 서비스인 '당근스토리'는 추구하는 바가 명확했다.
매일 버스를 타고 지나다니면서 봤던 동네 작은 붕어빵집 숏폼은 어디에도 없는 콘텐츠다. 유튜버들이 이 작은 가게를 찍어서 올리지 않을 테니 말이다.
게다가 숏폼에 추가된 위치를 클릭하니 바로 카카오맵과 연결되면서 우리 집에서 걸어가는 길도 알려준다.
또 동네 작은 김밥집 사장님이 "오늘은 참치김밥에 참치를 잔뜩 넣었다"며 숏폼을 제작해서 올렸다. 단골도 아닌 김밥집의 '꿀정보'를 얻었다. 언젠가는 한 번 들러보겠다고 생각했다.
당근 스토리의 가장 큰 특징은 내가 사는 지역의 가게를 주제로 같은 동네 사람들과 공유한다는 점이다. 기존 숏폼 서비스의 영상 노출 범위는 지역 제한이 없지만 당근 스토리는 동네 가게 정보가 필요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다.
당근 '동네지도' 화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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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메인탭에서 '동네지도'를 클릭하면 현재 위치에서 인기 많은 음식점, 미용실, 즐길 거리 등이 숏폼과 게시글 형태로 다양하게 떴다. 지금 당장 어딜가야할지 고민이라면 당근을 켜면 된다. 붕어빵 파는 곳을 표시해주는 건 덤이다.
그저 잠만 자고, 어쩌다 커피집을 가고 편의점을 들르던 우리 동네가 알록달록해진 기분이었다. 낡고 작아서 외면했던 공간들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늘 바쁜 걸음으로 지나다니던 동네 사람들은 "같이 보드게임을 하자", "같이 러닝을 하자"며 당근 '모임'에 열심히 글을 올리고 있었다. 우리동네 인기글만 봐도 동네 사람들의 고민을 알 수 있다.
당근은 중고 거래 플랫폼을 넘어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당신의 근처'라는 상징에 어긋나지 않게 일관성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내놨다. 당근 덕분에 내 동네를 조금 더 좋아하게 됐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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