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티빙 대신 넷플릭스 손잡아
"제휴기간 만료에 따른 서비스 종료"
네이버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2' 홍보를 위해 1784 사옥에서 오징어게임 이벤트를 진행했다. /사진=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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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NAVER), SBS가 잇따라 넷플릭스와 손잡으면서 국내 OTT 웨이브와 티빙의 이용자 이탈 우려가 커진다. 네이버는 티빙, SBS는 웨이브의 주주라는 점에서 '혈맹'도 거스를 수 없을 정도로 OTT 시장 판세가 기운 것 아니냐는 진단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내년 3월 1일부터 티빙과 네이버플러스멤버십(네이버 멤버십) 제휴 서비스가 종료된다. 2021년 3월 양사 제휴상품 출시 후 4년 만이다. 그동안 네이버 멤버십을 구매하면 콘텐츠 혜택으로 티빙 이용권을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내년 2월부터는 네이버 멤버십에서 티빙 이용권을 선택할 수 없고 3월부턴 기존 서비스도 종료된다.
일각에선 네이버가 넷플릭스와 손잡으며 티빙과의 이별을 준비했다고 본다. 지난달 네이버는 멤버십 콘텐츠 혜택으로 넷플릭스 '광고형 스탠다드' 이용권을 추가했다. 동영상을 볼 때 일부 광고가 나오지만, 추가비용을 내면 상위 요금제도 쓸 수 있다. 이에 '오징어게임2' 방영 시 네이버 이용자가 티빙에서 넷플릭스로 대거 갈아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네이버와의 제휴 종료로 티빙의 이용자 이탈은 불가피해 보인다. 실제 티빙은 네이버와 손잡은 후 가입자가 1년 만에 3배 증가했다. 이에 티빙은 네이버 멤버십으로 OTT를 구독했던 이용자 대상 '첫달 100원+3개월 50%' 이용권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최근 애플TV+ 시리즈를 입점하는 등 경쟁력을 높여 제휴가 아닌 자체 가입자를 늘리겠다는 포부다.
네이버가 동맹보단 실리를 택했다는 평가도 있다. 네이버는 2021년 CJ와 6000억원 규모의 주식을 교환하며 티빙에도 400억원을 투자, 현재 지분 10.7%를 보유했다. 더욱이 티빙이 웨이브와 합병해 몸집을 키우려는 상황에서 넷플릭스와 손잡은 건 기울어진 국내 OTT 시장 현주소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다만 네이버는 "제휴기간 만료에 따른 서비스 종료"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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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손잡은 SBS, 최소 1500억 더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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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신 SBS 사장,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부문 부사장(왼쪽부터) /사진=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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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주주인 SBS가 넷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것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는다.
SBS는 국내 OTT를 고집하기보단 CP(콘텐츠공급자)로서 해외시장을 노리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지상파를 넘어 해외로 무대를 넓히면 PPL 등 부가수익 증대, 주연배우 출연료 등 제작비 절감효과도 노릴 수 있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의) 콘텐츠 투자는 6년간 1조원 이상, SBS의 영업이익 증가분은 연간 400억~500억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한편에선 SBS가 이대로 웨이브에서 손을 떼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KBS·MBC까지 연쇄 이탈할 경우 지상파 방송을 가장 빠르게 볼 수 있다는 웨이브의 장점이 사라진다. 이에 대해 SBS 관계자는 "웨이브를 포기하는 건 아니다"라며 "웨이브에도 콘텐츠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SBS '혈맹'(주주) 끊고 넷플릭스와 협업/그래픽=김다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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