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 4년만에 종결…2년간 자회사 체제로 합병 이행
출범 앞둔 통합 LCC 기세에 대명소노 등판…LCC 맏형 제주항공 고심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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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올해 항공업계는 장기간 진행돼 온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기업결합 절차가 마무리되며 항공산업 재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40년 가까운 역사의 아시아나항공이 간판을 내리게 됐지만, 이를 통해 저비용항공사(LCC)들을 살찌워 항공산업의 레벨 업을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63.9%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하며 4년간의 기업결합 절차를 마무리했다.
대한항공이 지난 2020년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시한 이후 4년 만이다.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선 2019년 4월 매각이 결정된 지 5년 7개월이 지나서야 끝이 난 것이다.
양사의 기업결합은 코로나19와 맞물리며 난항을 겪었지만, 주요 장거리 노선의 티웨이항공·에어프레미아 이관 및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을 통해 유럽연합(EU)과 미국 경쟁당국의 최종 승인을 이끌어냈다.
대한항공은 그간 주요 14개국으로부터 합병 심사를 거쳐왔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마무리된 직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가장 잘해왔던 것을 한층 더 잘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는 내용의 담화문을 냈다.
앞으로 아시아나항공은 2년간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운영된 후 합병될 예정이다. 이 기간에 대한항공은 항공기 도색, 승무원 유니폼, 기업 이미지(CI) 등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 합병 대한항공에 적용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인수 첫날 아시아나항공의 상징이었던 '윙(날개) 로고'를 제거하고, 대한항공 인사를 주요 부서에 파견하는 등 통합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기 임원인사는 내년 1월 16일 아시아나항공의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실시할 예정이다.
1월 16일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도 에어인천으로 분리 매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에어인천으로 승계될 직원 800여 명을 추리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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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양사의 LCC 자회사인 진에어(272450), 에어부산(298690) 및 에어서울의 통합 작업도 논의될 전망이다. LCC의 생존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단 규모 확대와 원가경쟁력 확보가 필수인 만큼 3사의 통합이 바람직하다는 게 대한항공의 입장이다.
1988년 이후 36년간 유지됐던 국적사 양강 체제가 막을 내리고 국내 첫 메가캐리어 출범을 앞두게 됐다. 2개의 대형항공사(FSC)와 9개의 LCC로 구성됐던 국내 항공산업은 1개의 FSC와 7개의 LCC로 재편된다.
업계에서는 거대 항공사가 된 통합 대한항공과 통합 LCC와 경쟁하기 위해서라도, 남은 LCC 간 합종연횡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대명소노그룹은 기업결합 수혜 대상인 티웨이항공(091810)과 에어프레미아의 지분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항공산업에 발을 들였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합치면 제2의 아시아나항공을 만드는 것도 가능해진다.
반면 LCC 1위이자 업계 3위인 제주항공(089590)은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 당장 통합 LCC의 지난해 총매출은 2조4785억 원, 보유 항공기는 58대로 제주항공보다 매출은 7000억 원, 보유 항공기 수는 16대 많다. 일각에서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에 재차 뛰어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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