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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조갑제 “尹, 세상 만만하게 봤다. 목숨 걸 용기도 없으면서” 작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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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尹 비판

“군대 안 간 대통령이 계엄 선포한 건 코미디”

“김 여사 보호용 예방적 공격 차원의 계엄령 선포”

“목숨 걸, 하야할 용기도 없으면 하지 말았어야”

헤럴드경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조갑제TV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대표적인 보수논객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12·3 비상계엄’ 선포 뒤 버티기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목숨을 걸 용기도 없고 하야할 용기도 없으면 안 했어야지”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27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2시간짜리 내란이 어디 있냐, 경고성이다’고 항변한 윤 대통령 담화에 대해 “군대 안 간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선포하면서 보여준 건 코미디”라며 “세상에 경고성 계엄이 어딨나, 이 사람이 특수부 검사를 오래 하다 보니 국민들을 피의자로 보고 세상을 만만하게 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이게 실패하면 목숨을 잃든지 자리를 잃든지 하는 각오로 임했으면 이렇게 엉성하게 하겠나”며 “목숨을 걸고 실패하면 하야했어야지 왜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어놓냐. 목숨 걸 용기도 없고 하야할 용기도 없으면 안 했어야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여성을 빼고 군 복무를 하지 않은 사람은 대통령이 되선 안된다고 주장해 왔다는 조 대표는 “아무리 높은 자리에 올라가도 총을 잡고 나라를 지킨 경험이 없으면 총에 대해 모르는 거다”며 “총을 가진 집단인 군대를 동원한다는 게 얼마나 엄청난 일인데, 더구나 헌법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한다는 건 목숨을 걸어야한다. 이거 실패하면 대부분 잡혀서 사형되든 지 아니면 그 전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목숨을 걸어야 할 것을 ‘아니면 말고’ 식으로 한 거 아니냐”고 개탄했다.

윤 대통령이 12월 3일을 계엄 선포일로 잡은 데 대해선 “12월 10일에 김건희 여사 특검 법안 표결이 예정돼 있지 않았나. 그때 한동훈 세력이 거기에(찬성) 가담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그걸 막기 위한, 김 여사 보호용 예방적 공격 차원의 계엄령 선포였다는 설이 상당히 근거가 있다고 본다”며 앞서 조선일보 양상필 주필의 가설에 힘을 보탰다.

이어 “거기에 부정선거가 있다는 망상까지 겹쳐가지고 어떻게 보면 코미디 아니냐. 딱 영화로 만들면 좋을 거다. 그런데 코미디나 희극이란 건 끝까지 가면 비극이 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탄핵 심판 절차에 제 때 응하지 않는 태도에 대해서도 “머지않아 한국에 큰 사교집단이 생길 것 같다. 부정선거 사교집단. 부정선거를 믿는 사람들이 윤석열을 영웅으로 만들고 있는 거 아니냐”고 개탄했다.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은 지난 총선에서 깨끗하게 정리됐다. 개표 과정에서 손으로 확인하는 과정을 하나 더 집어 넣었다. 수십억 들여서. 그러면 믿어야 될 것 아닌가”라며 “조용해졌는데 이 분이 나타나가지고 ‘부정선거 의혹있다’ 이러면 선관위를 누가 믿겠나. (윤 대통령의 담화로 인해)국제사회에서 한국은 부정선거 하는 나라다. 잠잠하던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살판나서 들고 일어나 윤 대통령 쪽으로 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도 비판을 주저하지 않았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하고 있는 것의 결과는 전부 다 김정은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며 “지금 한미일 동맹체제가 흔들려 버렸다. 나라를 지켜온 보수세력을 분열시키고 궤멸시키고 있지 않나. 그럼 누가 이득인가. 반대로 좌파 세력은 똘똘 뭉쳐 다음 정권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이 모든 게 합쳐지면 결국 김정은 도와주는 거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의도했는지 안했는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쪽으로 활동한 거 아니냐. 그렇게 계산 없는 행동을 하면 이렇게 된다”고 지적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불법이라고 논평하는 등 해제 결의에 앞장 선데 대해선 “그만큼 한 대표가 기민하게 대응해서 국민의힘을 살린 거다. 18명이 참여해서 해제 결의안에 가표를 던져 국민의힘이 살아날 수 있는 근거를 하나 만든 거다”라고 평가했다. 이후 국민의힘 상황에 대해선 “한 대표를 몰아내고 지금까지도 비상계엄령 사태에 대한 입장을 ‘검토’하겠다고 한다. 내란죄 수사가 들어가는데 이걸 사과해야 하는지, 옹호해야 하는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정당이면 그게 죽은 정당 아니냐”고 거듭 비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윤 대통령을 완전히 끊어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선 “공천권, 기득권을 가지고 다음 지방선거, 다음 국회의원 선거 때 자리를 지키겠다는 거 아니냐”며 “웰빙토호당이다. 특히 경상도 출신 국회의원이 60명 아니냐, 108중 60명. 지금껏 국민의힘이 한 걸 보면 윤 대통령 잘못하는 걸 견제할 생각을 한 번도 안 하고 계속 박수를 쳤지않나”고 질타했다.

조 대표는 “(윤 대통령이)청와대를 제왕적 권력의 상징이라고 침 뱉고, 그건 한국 현대사를 모욕한 거다. 그 다음에 이준석 대표를 유죄 추정의 원칙에 의해서 몰아내고 그 다음에 무엇보다 2000명 증원이라는 아주 황당한 정책을 발표해서 의료대란으로 의사들 100만표 이탈해서 총선 망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이 한 게 뭐가 있냐. 한 번이라도 말린 적 있냐”고 직격했다.

이어 “그 중 하나라도 제대로 막았다면 이번 비상계엄 선포 안 했을 거다. 박수부대 역할 밖에 하지 않았잖나. 그건 국민의힘 뿐 아니라 보수 언론, 보수 지식인도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조기 대선 전망에 대해선 “우선 탄핵이 인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 6명으로 재판을 하더라도. 인용이 안 되고 기각이 돼 가지고 대통령이 복귀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지겠냐”며 “그 다음 상황은 60일 안으로 대선인데, 여론의 압박이 법원과 이재명 대표한테 갈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봤다. 이어 “법원도 최소한 공직선거법 위반에 대해 빨리 하라는 압박이 갈 거라고 본다. 사법리스크에 걸린 윤석열, 이재명 동시 퇴출이 우리나라 정치를 위해 좋은 거다라는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보수 진영 후보에 대해선 “윤석열 편에 섰던, 그를 제대로 비판하지 않았던 후보는 표를 달라고 할 수 없다”며 “반 윤석열 노선을 확실하게 했던 40대 이준석, 50대 한동훈. 그래서 정치교체, 세대교체, 문화교체를 들고 나올 때 예컨대 이준석 대 이재명 구도가 되면 재미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그런 구도는)정치적 상상력”이라며 “만일 이 대표가 당선되면 그 순간부터 퇴진운동이 벌어지고, 레임덕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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