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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이슈 하마스·이스라엘 무력충돌

이스라엘, 예멘 공항 공습 때 WHO 사무총장 현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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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예멘 반군 후티가 운영하는 마시라 방송에서 제공된 영상의 한 장면으로 26일 이스라엘 공습으로 부서진 예멘 사나공항 관제탑의 모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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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26일(현지시각) 친이란 예멘 반군 후티를 겨냥해 예멘 수도 사나의 공항 등을 공습했다. 후티 쪽은 이날 공습으로 최소 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공습 당시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사나공항에서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사나 공항을 비롯해 호데이다 쪽 항구들과 예멘의 서부 해안 살리프와 사나 남쪽의 라스카나티브 발전시설을 공격했다. 후티가 운영하는 사바 통신은 이날 공습으로 사나 공항에서 3명, 호데이다 지역에서 3명이 숨졌으며 40여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후티 쪽은 이날 오후 반격에 나설 준비가 됐다며 보복을 예고했다.



후티는 지난해 10월 가자 전쟁이 시작된 이후 팔레스타인 하마스를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홍해를 지나는 선박을 비롯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이어왔다.



이스라엘이 이날 사나공항을 공습할 당시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사나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참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억류된 유엔 직원의 석방을 협의하고 현지의 인도적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예멘을 방문 중이었다고 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소셜미디어에 “우리가 사나에서 비행기에 타려던 때…공항은 공습을 당했다. 우리 항공기 승무원 중 한 명이 다쳤다”고 올렸다. 그는 “우리가 있던 곳에서 불과 몇미터 거리의 관제탑과 출국 라운지, 그리고 활주로가 파괴됐다”고 썼다.



이와 관련해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을 두고 “각별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오늘의 공습은 홍해와 이 지역에서 민간인, 지역 안정 및 해상 항행의 자유를 위협하는 후티 반군의 약 1년 동안의 확대 행동에 따른 것”이라며 “예멘과 이스라엘 간의 확전을 비난” 했다.



이날 공습 직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오후 이스라엘군의 공습 사실을 알리며 “우리는 이란의 악의 축을 이루는 이 테러리스트 조직을 끝장내기로 결심했다. 우리는 이 임무를 완수할 때가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엔 관계자가 현장에 있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후티가 쏜 탄도미사일이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 남부에 떨어져 16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에 미 중부사령부는 즉각 반격에 나서 후티가 점령한 사나 내 목표물을 공격했다.



김지은 기자 mira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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