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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기계적인 정교함, 현혹적인 아름다움…김병호 '탐닉의 정원'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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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세하게 계획된 설계 도면 기반 철저히 분업화 된 예술 생산 시스템

가로 7m 대형작품 '수평정원' 관람자 끌어 당겨…2025년 2월 8일까지

뉴스1

김병호(KIM Byoungho), 수평정원 Horizontal Garden, 2018, Brass, 160x680x160(h)cm. 아라리오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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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동시대 사회 구조에 깃든 현대인으로서 기계적인 정교함과 현혹적으로 아름다운 예술행위를 결합해 온 중견 조각가 김병호의 개인전 '탐닉의 정원'(Lost in Garden)이 서울 종로구 아라리오갤러리에서 2025년 2월 8일까지 열린다.

자연을 인위적으로 가공해 조성한 '정원'에 자신의 조형 원리를 빗대는 작가는 금속 모듈을 조형의 기초 단위로 활용해 삼차원 공간 안에서 구성의 미학을 탐구한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 전시장에서는 김병호가 '문명의 혹'이라고 부르는 금속 타원구 형태의 조각들을 조명한다.

특히 지하 1층 천장부로부터 늘어뜨린 가는 줄에 거대한 몸을 맡긴 채 공중에 뜬 모습으로 가로로 놓인 '수평 정원'은 바닥 면에 드리운 다채로운 그림자가 보는 이를 현혹한다.

1층에는 두 개의 형태로 구성된 회전형 기계 형태의 작품 '두 개의 충돌'이 전시된다. 거울 같은 은빛과 흑연 같은 먹빛의 표면을 지닌 두 모듈이 각자의 회전축을 중심 삼아 상반된 방향으로 회전하지만 절대 만나지 않는다.

방사형 은빛 조각 '57개의 수직 정원'은 '문명의 혹'으로 불리는 둥근 금속 타원구가 직선형 구조 위에 빼곡히 맺힌 찬란한 형상을 선보인다.

3층에서는 평면 및 선의 조형성에 주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네 점의 '정원의 단면' 연작은 공간에 서거나 누운 자세를 취한다. 무광택의 검은색 피막을 입은 조각들은 전시 공간과 대비를 이루며 곡면의 조형성을 강조한다. 평면성을 극대화해 단면의 두께를 강조한 일련의 조각들은 타원구 형태에서 느껴지는 입체적 화려함과는 대조적으로 현대 물질문명을 성찰하는 작가의 시선을 담고 있다.

'아홉 번의 관찰'은 은빛과 검정의 원판들이 겹겹이 쌓여 구성된 평면적 조형성이 돋보인다. 서로를 바라보고 관찰하는 아홉 개의 단면은 반사와 투영을 통해 평면에서 입체적 형태로 변화하며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시한다.

'323개의 가시'는 선적 요소를 강조한 작품으로, 다양한 형태와 질감으로 마감된 금속 조각들은 공간 내에서 고유한 균형과 조화를 이룬다.

김병호는 2025년 홍콩과 중국 선전에서 대규모 개인전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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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KIM Byoungho), 323개의 가시 323 Thorns, 2024, Aluminum brass, urethane coating, 48x26x18.5(h)cm. 아라리오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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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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