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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글로벌 1위 IT서비스 기업 액센츄어가 한국 시장에 재도전한다. 지난 2016년 한국에서 철수한 이후 약 8년 만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액센츄어는 최근 한국 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경기도 평택시에 오피스를 내고 프로젝트 담당자부터 계약 등 기업법무 담당자, 기술 엔지니어 등을 채용하고 있다.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액센츄어는 컨설팅부터 시스템통합(SI)과 아웃소싱을 지원하는 글로벌 1위 IT서비스 기업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 등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관리서비스제공사(MSP) 역할도 한다. 지난해 매출만 641억달러(약 84조원)에, 시가총액은 335조원에 달하고 있다.
한국에는 1986년 액센츄어코리아 설립을 기점으로 국내 1세대 컨설팅 기업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2000년대 들어서는 국내 SI 시장까지 공략하며 IT서비스 전반을 제공했다. 그러나 대기업 계열 SI 위주로 시장 틀이 짜여 있는 한국 시장 특수성 등으로 고전하며 결국 2016년 국내 기업인 메타넷에 한국법인을 매각하고 철수했다.
이후에도 액센츄어는 2022년 LG CNS와 국내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꾀하기도 했지만, 정식적인 시장 재진출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국 사업을 재개하기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이 확인되면서, 이르면 내년부터 한국지사 설립 등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액센츄어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컨설팅부터 MSP까지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우선 SI·아웃소싱 사업 위주로 전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액센츄어는 과거 액센츄어코리아의 SI·아웃소싱 부문이던 ‘ATS(Accenture Technology Solutions)’ 조직을 재구성해 시스템 운영관리 인력을 모집하는 중이다.
액센츄어가 한국 시장에 ATS로 재진출한다는 것은 여러 면에서 의미가 있다. 액센츄어는 인건비가 저렴한 해외 인력 기반의 ‘오프쇼어 아웃소싱(개발업무 국외위탁)’이 강점인 회사지만, 사실 과거 한국 시장에선 이게 잘 먹히지 않았다. 현지의 낮은 IT 개발 수준이나 오프쇼어에 따른 문화적 이질감 등이 장벽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기술 수준이 상향 평준화되고 국내외 업무 경계가 낮아진데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비용절감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액센츄어의 재진출 이전에 이미 타타컨설팅서비스(TCS), HCL테크놀로지스 등 외국계 아웃소싱 업체들이 비용 경쟁력을 무기로 최근 몇 년간 국내 시장 문을 두드리는 추세다.
여기에 글로벌 최대 IT서비스 기업인 액센츄어의 재등장은 국내 IT 업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액센츄어가 인도 인력을 소싱해 저가에 시스템 유지보수를 제공하면, 국내 시장에서 MSP 사업 단가가 확 내려갈 수 있다”며 “기존에 한국에서 한국 인력을 소싱한 업체들은 당연히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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