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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1=1500원’까지 딱 30.4원 남았다…外人 ‘韓 증시 대탈출’ 공포 더 커지나 [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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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장중 1470원도 돌파

IMF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환율과 맞먹어

外人, ‘비상계엄 사태’ 후 코스피서 3.7조 순매도

헤럴드경제

[챗GPT를 사용해 제작함.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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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70원선까지 넘어서며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발(發) ‘비상계엄 사태’ 이후 혼란이 가중되는 탄핵 정국 속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긴축 선호)’적 금리인하 기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 압력 등 외부적 압력까지 더해진 결과 원/달러 환율이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강(强)달러 현상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엑소더스(대탈출) 현상이 더 심화되면서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의 활력을 더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야간 거래에서 오전 2시 종가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장 서울 외환 시장 종가 대비 13.20원 급등한 1469.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주간거래(오전 9시~오후 3시 30분) 종가 1464.80원 대비로는 4.80원 높아졌다.

이날 전체로 원/달러 환율 장중 고점은 1470.00원으로 1470원 고지를 찍고 내려오기도 했다. 저점은 1,455.20원으로 변동 폭은 14.80원을 기록했다.

원화 환율이 1470원을 넘긴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1997년 11월~1998년 3월)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 11월~2009년 3월) 이후 처음이다. 사실상 현재 원/달러 환율은 역사적 금융위기 수준에 맞먹는다는 의미다.

최근 수출 증가세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며 국내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터진 ‘비상계엄 사태’는 원화 약세에 기름을 부었단 평가가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이후에도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던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회 추천 몫의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 방침을 밝히고, 야권이 탄핵 절차에 돌입하는 등 정치 갈등이 두드러지며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달러화 지수가 19일 108.4에서 26일 기준 108.14로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만 상승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 배경에는 국내 위험 요인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애초 국회 의결로 탄핵 리스크가 조기 매듭지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장기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 국가 신인도 및 외국인 자금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한국 CDS 프리미엄과 국내 신용 스프레드가 완만하지만 상승 흐름을 보이는 것은 외국인이 바라보는 한국에 대한 시각이 악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 연준이 내년 금리 인하 횟수를 종전 4회에서 2회로 줄인 점도 환율 압력을 키우는 대외적 요인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탄핵안이 처리되는 과정에서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원화의 고유 약세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며 “정국 불안,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초기 협상력 약화,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한-미 금리차 역전 폭 축소 등이 원화 약세 압력을 더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짚었다.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은 국내 증시 ‘큰손’ 외국인 투자자의 ‘국장 탈출’ 현상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높아질수록 ‘환차손’으로 인해 국내 증시에 투자할 매력이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부터 16거래일째 14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19일부터는 4거래일 연속 1450원을 웃돌았다.

내년도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지난달 한국을 환율관찰 대상국으로 재지정하면서 외환 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안정되지 않는다면 내년에 1500원대 환율도 열어둘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내년 환율의 경로는 상고하저(上高下低)의 움직임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원화의 대내외 취약성과 미국 예외주의 지속, 무역분쟁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시점은 다소 지연될 수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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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는 ‘비상계엄 사태’가 증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 4일부터 전날 종가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3조725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고 국내 증시를 떠났다.

미국 기술주의 강세가 국내 증시엔 상승 재료가 될 수 있지만 내부 정치적 불안과 경기 하강 우려 등의 악재도 여전하고, 높은 환율이란 비우호적 수급 여건에 외국인 투자자로선 국내 증시를 떠날 확률이 더 크단 비관적 분석도 나온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높아진 환율 부담에 미국의 산타 랠리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본다. 상승 동력이 부재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강달러 국면 속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수출주(株)로 눈길을 돌리는 게 효과적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조언도 증권가에서 나온다. 12월 들어서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반도체, 자동차 등 수출 업종은 오히려 오름세를 기록한 것으로도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 4일부터 26일까지 KRX반도체(4.09%), KRX 방송통신(3.55%), KRX 자동차(1.20%), KRX 정보기술(0.97%) 등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수출주에 대한 투자 역시도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입 원자재값 상승 부담으로 인해 환차익 효과는 미미하며,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제조 중소기업들의 영업이익은 최대 20%까지도 줄어들 수 있다”면서 “수출이 둔화하는 국면에선 환율 상승이 주는 부정적 효과가 더 크다고 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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