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국회, 지방·민생 살리는 예산 발 빠르게 뒷받침해줘야"
"경주 APEC 성공 협력"…"행정통합, 공론화 거쳐 합의점 찾아야"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 연합뉴스와 신년 인터뷰 |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은 27일 "탄핵정국으로 혼란한 도민이 안정을 되찾도록 경북도, 중앙정부와 협력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새해를 앞두고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정부와 국회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으로 민생을 살리는 예산을 발 빠르게 뒷받침해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내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성공해야 한다"며 "지구상의 평화를 선언하는 '평화 경주 APEC'이 됐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다음은 박 의장과 일문일답.
-- 2024년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 불확실한 대내외 상황 등 쉽지 않은 여건 속에서도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대의기관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본다. 또 2025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민생경제 안정, 스마트팜 보급 확대 및 농업 대전환, 저출생과 지방소멸 극복을 지원해 굵직한 성과들을 이뤄냈다.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과 신공항 건설에 시군 입장과 도민 의견이 반영되도록 노력했다.
-- 새해 도의회 운영 방향은.
▲ 탄핵정국으로 혼란한 도민이 안정을 되찾도록 경북도, 중앙정부와 협력해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도민이 일상생활에 복귀해서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나아가도록 돕겠다.
-- 도민 생활 안정을 위해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 정부 추경이 한두 번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추경에 지방을 살리는 예산이 전폭적으로 포함돼야 한다. 지방정부가 자체 예산만으로, 독자적으로 일어서기 힘든 만큼 중앙정부 차원에서 발 빠르게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전국 시도, 시도의회와 함께 민생 경제와 지방을 살리는 예산 지원을 적극적으로 요구할 방침이다.
-- 새해에는 경주 APEC이라는 아주 중요한 행사가 있는데 어떻게 지원할 계획인지.
▲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를 위해 도의회에서도 큰 노력을 기울였다. APEC이 열리는 새해는 경주와 경북,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대한민국 발전상과 문화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릴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에 현재의 정치 불안 상황과 관계없이 국가에서는 전폭적인 지원을 해줘야 한다. 국가의 든든한 지원에 더해 도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 성공적인 행사로 만들도록 앞장설 계획이다. 철저한 행사 준비를 위해 민관을 비롯한 모든 주체가 하나가 돼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다. 내년 행사가 지구상의 평화를 선언하는 '평화 경주 APEC'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 연합뉴스와 신년 인터뷰 |
-- 대구·경북 행정통합 추진 동력이 떨어졌다는 우려가 큰데.
▲ 대구시의회에서는 통합 동의안이 통과됐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통합을 장기적인 과제로 돌려야 한다. 경북은 22개 시군이 독특하고 독자성이 있어 어떤 형태로든 공론화 과정을 충분히 거치면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 충분하게 시간을 가지고 도민 공감대가 형성될 때까지 기다려봐야 한다. 경북이 사분오열되는 도의회 투표로 가서는 안 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 그렇다면 행정통합을 어떻게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 수도권 일극 체제 극복은 대구·경북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중앙정부와 국회, 지방자치 주체들이 머리를 맞대고 국가 전체 틀에서 움직여야 한다고 본다.
-- 대구·경북 신공항 추진과 관련한 과제 해결에 도의회 차원에서 어떻게 역할을 할 것인지.
▲ 도의회는 도민 요구를 반영하는 신공항을 만들기 위해 2020년부터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최근 의성 화물터미널 입지 선정 문제는 도민 이익이 반영되도록 집행부와 긴밀하게 협력할 방침이다. 신공항 건설 추진에 관이 너무 주도하면 안 된다고 본다. 국토부, 국방부, 대구시, 경북도, 군위군, 의성군 등 이해관계에 관련된 기관들이 너무 많다. 민간 시장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게 하고 부족한 부분은 관이 서포트를 해줘야 더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견해다.
-- 저출생, 청년인구 유출, 지방소멸 등 현안에 대한 정책 방향을 제안한다면.
▲ 각 지역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중앙집권적 정책으로 인해 수도권 집중화와 지방소멸이 가속화하고 있다. 청년 유출의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이며 교육, 병원과 같은 생활 여건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저출생을 극복하고 소멸을 막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맞춤형 인재 양성, 육아·의료 등 주거환경 개선에 집중해 수도권과 경쟁이 가능하게 해야 한다. 집행부의 이러한 사업 추진에 힘이 실리도록 의정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박성만 경북도의회 의장, 연합뉴스와 신년 인터뷰 |
-- 새해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위기 때마다 경북인의 단결된 힘으로 국난을 극복하고 국가 발전을 주도해 우리나라 경제성장과 산업화 견인차 구실을 해왔다. 지금과 같이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다시 한번 경북의 저력으로 위기를 헤쳐 나갈 수 있도록 도의회가 앞장서겠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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