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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사회를 변화시키는 음식의 힘…'다른 방식으로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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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을 차지하려는 경쟁의 속성…'패권 전쟁'

연합뉴스

책 표지 이미지
[현암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 다른 방식으로 먹기 = 메리 I. 화이트·벤저민 A. 워개프트 지음. 천상명 옮김.

인류학자인 어머니와 역사학자인 아들, 두 저자가 음식에 얽힌 인류의 역사를 흥미로운 관점에서 소개한다.

책은 식사가 언어 사용을 비롯한 인간의 어떤 활동보다 우선하는 일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이런 관점에서 경작이나 목축과 같은 먹거리를 확보하는 활동부터 빵을 굽거나 향신료를 활용하고 차나 위스키와 같은 기호식품을 음용하는 것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역사에서 이어진 먹기와 관련된 활동의 변천을 소개한다.

한 끼 식사를 하는 것은 하루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는 현대인이 주목하는 음식점의 맛이나 분위기 차원을 넘어선다. 책은 어떤 방식으로 먹거리를 확보하고 어떻게 먹는지가 인간의 활동 방식을 규정하고 건강에도 심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일깨운다.

고도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공장에서 생산된 식품과 대형 마트가 식탁을 책임지게 된 오늘날 대다수 소비자는 선조들보다 훨씬 많은 열량을 섭취하고 당뇨병과 심장병은 현대인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질병으로 자리매김했다.

책은 현대인이 미각의 즐거움에 빠져 있는 동안 벌어지고 있는 집단적이며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위험을 경고한다.

"기업들이 밀을 곱게 갈아 밀가루로 가공해 준 덕분에 사람들은 직접 빵을 구우며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됐다. 현대인들은 선조들이 음식을 먹기 위해 거쳐야 했던 고된 과정을 겪을 필요가 없게 되었다. (중략) 하지만 식량 시스템의 안정성, 자연환경, 우리가 의존하고 있는 생물들의 유전적 다양성에 관련된 문제들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현암사. 356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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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퀘스트]


▲ 패권 전쟁 = 최윤식 지음.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피비린내 나는 다툼의 역사를 조명하며 패권 경쟁의 본질과 속성을 분석한다.

책은 고대 이후 패권 경쟁에서 중요하게 작용했던 폭력의 사용 양태나 무기의 발전 과정을 소개하며, 현대에는 이들 요소 외에 교묘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경제적 폭력도 중요해졌다고 지적한다.

책에 따르면 폭력은 패권을 장악하는 비교적 손쉬운 수단이지만 그렇게 획득한 권력은 불안정하며 상대적으로 쉽게 무너진다.

글로벌 패권국으로서 미국의 힘은 글로벌 화폐라는 달러에서 나온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했던 일본은 1985년 엔화를 기축통화로 만들겠다는 의도를 담은 '엔의 국제화에 대해'라는 문건을 발표했다가 쓴맛을 본다. 미국은 엔을 기축통화로 만드는 구상이 자국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라고 보고 엔화를 직접 공격하는 작업에 나선다.

같은 해 9월 미국은 뉴욕 플라자 호텔에서 프랑스, 독일, 일본, 미국, 영국 등 G5 재무장관들이 외환시장 개입으로 생긴 달러화 강세를 시정하기로 결의하는 이른바 '플라자합의'를 하도록 압박한다. 이후 달러의 엔화 대비 가치가 하락하자 미국 제품의 수출이 늘고 일본의 수출은 큰 타격을 받는다. 일본은 내수 시장 부양 등으로 대응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고 1991년 자산 시장 대붕괴가 시작하면서 잃어버린 30년이 시작된다.

더퀘스트. 424쪽.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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