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기업 ‘쇼트폼 콘텐츠’ 격전… 네이버, ‘치지직’ 콘텐츠 포털 연동
티빙, 내년 쇼트폼 드라마 등 출시… 당근도 ‘쇼트폼 큐레이션’ 확대
“MZ 이용자 끌어들이려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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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플랫폼 기업들이 최근 ‘쇼트폼 콘텐츠’ 확대에 나서고 있다. 쇼트폼 서비스를 새로 출시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존 주력 서비스에 쇼트폼 기능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간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쇼트폼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 이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네이버는 쇼트폼의 새로운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2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달 19일 모바일에 먼저 출시했던 ‘숏텐츠’를 네이버 컴퓨터(PC)와 모바일 상단 검색 탭에 새롭게 추가했다.
숏텐츠는 쇼트폼 형태의 검색 서비스다. 인기 있는 콘텐츠의 핵심 정보를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세부 주제별로 요약하고 관련 콘텐츠를 제공한다. 1시간 단위로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일상적이면서 최신 유행에 맞는 스포츠, 방송, 맛집 등 풍부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쇼트폼을 주축으로 기존 서비스 간 연결성을 높인다. 네이버는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에서 만든 쇼트폼 콘텐츠를 네이버 앱과 포털 검색 화면에 적용하기로 했다. 아울러 치지직과 쇼핑 플랫폼 ‘스마트스토어’를 연동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게 관건인 만큼 창작자 모으기에도 나섰다. 네이버는 내년 1월 15일까지 쇼트폼 서비스 ‘클립’에서 활동할 크리에이터 5000명을 모집해 총 70억 원 규모의 혜택을 제공한다.
네이버가 쇼트폼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용자들을 좀 더 오래 서비스에 머물게 하기 위해서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틱톡 등 해외 기업이 쇼트폼 콘텐츠를 주력으로 몸집을 키워나가자 본격적으로 맞대응에 나선 것이다. 쇼트폼 서비스를 적용한 이후 3분기 네이버 모바일 메인 일평균 체류 시간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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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폼 플랫폼 시장 규모는 급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리서치퓨처는 쇼트폼 플랫폼 시장 규모가 2023년 266억 달러에서 2032년 2895억2000만 달러로 연 30.33%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빅테크 네이버뿐만 아니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쇼핑 분야에서도 쇼트폼 서비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토종 OTT 플랫폼 중에서는 왓챠가 처음으로 쇼트폼 드라마 플랫폼인 ‘숏차’를 출시했다. 이어 티빙도 이달 ‘숏폼 서비스’를 출시했다. 숏폼 서비스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예능, 다큐뿐만 아니라 tvN과 Mnet 드라마, KBO 리그 및 프로농구 등 티빙이 보유한 방대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제작된 영상을 제공한다. 티빙은 내년 쇼트폼 오리지널 드라마와 예능을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도 전체 콘텐츠 투자 예산을 올해 대비 20%가량 늘려 쇼트폼 등 양질의 콘텐츠 제작에 집중한다는 목표다.
지역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도 지난주 쇼트폼 서비스 ‘당근 스토리’를 전역으로 확대했다. 당근 스토리는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로 호응을 얻으면서 오픈 1년 만에 일평균 쇼트폼 업로드 수가 60배, 시청 수는 24배 증가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도 판매자가 상품 이미지와 설명을 제공하면 상품을 동영상 콘텐츠로 제작해주는 ‘자동 숏폼’ 기능을 오픈하며 쇼트폼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구독료 기반 사업이 한계가 있는 만큼 쇼트폼을 활용한 콘텐츠, 광고 사업 등 수익성 확대가 플랫폼 기업들의 새로운 목표가 됐다”고 말했다.
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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