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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부동산] 빅데이터로 살펴본 키워드…'서울 아파트·가계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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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올해 국토부 보도자료 키워드 분석
신생아특례대출 출시 9개월 만 10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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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12일까지 국토교통부 보도자료를 분석한 결과, 건설·부동산 시장 키워드는 서울 아파트와 가계대출로 나타났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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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건설·부동산 시장은 그야말로 '간난신고'(몹시 힘들고 어려우며 고생스러움)로 정리된다. 건설경기 불황 장기화로 종합·전문건설사들의 도미노 부도·폐업이 현실화된 데 이어 관련 취업자 수도 급감했다. 올해 건설기성실적·건설공사비지수·건설경기실사지수 등 건설업 관련 주요 지표들도 전반적으로 악화됐다. 부동산 시장도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비수도권 간 양극화가 심화되는 등 먹구름 짙은 이슈가 많았다. 한 해 동안 건설·부동산 시장을 관통한 키워드는 무엇이었을까. 핵심만 정리해봤다. <편집자 주>

[더팩트|이중삼 기자] 올해 건설·부동산 시장을 관통한 키워드는 '서울 아파트'와 '가계대출'로 나타났다.

27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올 한 해(1월 1일~12월 12일) 국토교통부(국토부) 제공의 보도자료에 쓰인 핵심 키워드 비중을 분석한 결과, '아파트'(선행 키워드)와 '서울'(후행 키워드)이 1위에 올랐다. 2위는 '가계'와 '대출'이 올랐고, 3위는 '금리'와 '대출'이 차지했다. 대출과 주택, 주택과 공급이 뒤를 이었다. 핵심 키워드로 아파트·가계·대출·주택·공급 등이 공식 자료에서 자주 출현했다는 것은 정부가 건설·부동산 시장에서 이 키워드를 예의 주시했다고 볼 수 있다.

건산연은 올해 이 시장에서 두 개의 축이 부각됐다고 봤다. 첫 번째는 서울·아파트·부동산·가격·거래·경기 등의 단어를 중심으로 한 서울 아파트 가격·거래 이슈다. 두 번째는 주택·공급·청약·담보 대출·가계 대출·금리·전세사기·규제 등 주택 대출 금리와 정책과 관련된 이슈다.

실제 서울 아파트 가격·거래 관심은 통계로도 드러난다.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11월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5065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3667만원) 대비 38.1% 올랐다. 2015년 평균 분양가가 1997만원과 비교하면 10년 새 2.5배 치솟은 셈이다. 또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진행된 청약 평균 경쟁률은 154.5대 1로 조사됐다. 2021년 2021년 164.13대 1 이후 3년 만에 가장 높다. 전국(13.64대 1)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압도적인 수치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집값 상승세도 39주 연속 이어졌다. 다만 상승폭은 지난 10월 둘째 주(0.11%)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대출 규제 여파와 급등한 집값에 대한 피로감이 더해진 탓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재건축과 신축 등 선호 단지는 꾸준한 매수 문의와 함께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있지만, 그 외 단지에서는 대출 규제 등 영향에 매수 관망세가 지속되며 상승폭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거래량은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171건으로 한 달 전(3760건) 대비 15.6% 줄었다. 올해 들어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최고치를 찍었던 7월(9214건)과 비교하면 65.5% 급감했다. 이 역시 대출 규제와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이 이유로 꼽힌다. 특히 매도·매수자간 가격 차이를 두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건산연 관계자는 "올해 부동산 시장에서는 서울 아파트, 가계대출, 대출금리, 은행담보대출, 주택공급, 전세사기 등이 가장 크게 강조됐다"며 "이러한 키워드는 건설산업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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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올해 1월 29일 신생아특례대출을 출시했다. 서울시내 산부인과 앞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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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생아특례대출 출시 9개월 만에 신청금액 10조원 돌파

가계와 대출이 2위를 차지한 것은 서울 아파트 이슈와도 연결된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올해 1월 29일 '신생아특례대출'을 출시했다. 대출 신청일 기준으로 2년 이내에 출산한 가구가 9억원 이하 주택을 살 때 최대 5억원까지 빌려주는 제도다. 신생아특례대출은 출시 9개월 만에 신청금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30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연령대별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30대의 매수 비중은 32.5%에 달했다. 서울 아파트 매수는 2019년 하반기부터 30대가 주도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30대의 아파트 매입 비중이 높은 이유는 이 연령대에 특화된 신생아특례대출 등 정책자금 대출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많기 때문"이라며 "40대와의 격차가 점차 줄고 있지만, 이 흐름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서울에서 신생아특례대출을 받을 수 있는 아파트는 66만8580가구다. 특히 지난달 관련 아파트 매매 비중은 전체의 50.5%를 차지했다. 직방 관계자는 "대출규제 적용을 피한 신생아특례대출 등을 이용한 실수요자 위주의 거래가 이어졌다"며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면적 85㎡이하의 거래 비중이 늘면서 9억원 이하 거래 비중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진단된다"고 전했다.

건산연 관계자도 "환급성이 좋은 서울 아파트가,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가계대출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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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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