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4자연합과 한 배…한미사이언스 지분 과반 보유
왼쪽부터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한미약품/이투데이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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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라데팡스파트너스 등으로 구성된 ‘4자연합’ 측에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로 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임종윤·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등 형제 측과 4자연합 간 힘겨루기에서 4자연합 측의 승리로 기우는 모양새다.
26일 한미사이언스는 임 이사가 한미사이언스 주식 341만9578주(지분율 기준 5%)를 4자연합 측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신 회장이 205만1747주,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한 킬링턴유한회사가 136만7831주를 각각 인수한다. 주당 매각 가격은 3만7000원이다. 거래 종결 후 임 이사의 한미사이언스 보유 지분은 11.79%에서 6.79%로 하락할 예정이다.
임 이사는 4자연합과 주식거래 계약을 맺으며 △경영권 분쟁 종식 △그룹의 거버넌스 안정화 △전문경영인 중심 지속 가능한 경영 체제 구축 등의 합의를 도출했다. 또한 양측은 상호 간 제기한 민형사상 고소·고발도 모두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4자연합 측은 23일 기준 한미사이언스 지분 49.42%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임 이사가 보유했던 지분 5%를 추가로 얻게 되면서 과반의 지분을 확보했다. 임 이사의 지분 외에도 임 이사 가족과 디엑스브이엑스의 지분 등을 합치면 60%도 넘을 수도 있다. 반면 임종훈 대표의 특수관계인 포함 지분은 11.15%에 그치게 된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올해 초부터 약 1년째 지속하고 있다. 올해 1월 송영숙·임주현 모녀 측이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를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형제 측과 부딪히며 시작됐다.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인 결과 소액주주와 신 회장이 형제 측의 손을 들어주며 그룹 경영권은 형제 측으로 넘어갔으나, 신 회장이 모녀 측으로 돌아서면서 분쟁은 이어졌다.
형제 측은 최근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에서 전문경영인인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 해임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해당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임 이사가 철회 요청을 하는 등 형제간에 균열 조짐이 예고되기도 했다.
형제 측이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주식을 지속해서 매각하며 시장에서는 4자연합이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임 대표는 지난달 15일 한미사이언스 주식 105만 주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며 9.27%였던 지분율이 7.85%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이번 합의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도는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총 10명으로 4자연합 측 5명, 형제 측 5명으로 팽팽한 균형을 이뤄왔다. 임 이사가 4자연합 측에 힘을 보태면서 4자연합 측이 경영권 분쟁에서 승기를 잡게 됐다. 내년 3월에 열릴 정기 주주총회에서 4자연합이 제안하는 의안의 통과 가능성이 커지면서 1년간 빚어온 경영권 분쟁은 조만간 종식될 것으로 전망된다.
임종훈 대표는 임 이사와 4자연합 간 합의 계약에 대해 인지하고 있던 것으로 파악된다. 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형님이 이 상태로 계속 다툼만 해서는 여러모로 안 되겠다는 답답함에 결심한 거로 알려왔다”라며 형님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투데이/노상우 기자 (nswreal@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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