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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비극 속 크리스마스의 기적’…여객기 추락 속 승객 절반 어떻게 생존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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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부분은 폭발로 완파, 뒤쪽은 멀쩡…꼬리 쪽 탑승자 생존한 듯

헤럴드경제

[엑스 캡처]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아제르바이잔 항공 소속 여객기가 카자흐스탄에서 추락하면서 30명 이상이 사망하는 비극이 벌어졌다. 하지만 비행기 추락 사고로는 드물게 탑승객의 절반 가까이가 생존하면서 한편에서는 ‘성탄절의 기적’으로 불리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과 아제르바이잔 당국 발표와 타스, 로이터 통신 등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를 출발해 러시아 그로즈니로 가던 아제르바이잔 항공 J2 8243편 여객기가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시 인근에서 추락했다.

사고 당시 장면이 담긴 영상을 보면 여객기는 비상 착륙을 위해 완만한 각도로 고도가 낮아지다 기체 중심부가 지면과 미끄러지듯 닿는다. 이어 여객기가 폭발하고, 화염에 휩싸이며 검은 연기가 솟아올랐다.

카자흐스탄 당국은 이번 사고로 3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보이지만 탑승자 67명 중 29명이 생존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아제르바이잔 당국은 이보다 많은 32명이 생존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처럼 비행기가 추락하고 폭발까지 일어났음에도 탑승자의 절반 가까이가 생존한 것을 놓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비극 속에서 기적이 일어났다는 반응이 나온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여객기가 추락하면서 중간과 앞쪽은 폭발해 완파됐지만 뒷부분은 상대적으로 온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정컨대 생존자 상당수는 여객기 뒤편에 앉은 승객일 것으로 추정된다.

카자흐스탄 구조 당국이 소방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신속히 화재를 진압하면서 추가 폭발을 막았던 점도 생존자가 예상보다 많았던 이유로 보인다. 추락 장소가 천만다행으로 카스피해 해안의 넓은 해변이어서 기체가 추락 후 건물이나 지상 시설물 등과 추가로 충돌하지 않았다.

카스피해 서쪽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던 여객기가 동쪽으로 기체를 돌려 카스피해를 가로질러 카자흐스탄 악타우로 간 것은 의문점이다.

러시아 항공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비행 중 여객기가 새 떼와 충돌하는 ‘비상 상황’이 발생했고, 여객기가 비상 착륙을 시도하다 추락했다는 것이 초기 조사 결과다.

아제르바이잔 언론은 애초 목적지였던 그로즈니에 짙은 안개가 끼면서 목적지가 인근 마하치칼라로 변경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마하치칼라에서 여객기가 추락한 악타우까지는 직선거리로 300㎞ 넘게 떨어져 있으며 카스피해도 건너야 한다.

이에 대해 로이터 통신은 이날 오전 러시아 남부 자치공화국인 북오세티야와 잉구세티아에 드론 공격이 있었다며 과거에도 드론 공격으로 이 지역 공항들이 일제히 폐쇄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날 오전에 있었던 드론 공격과 이번 사고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카자흐스탄 당국은 이번 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정부 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아제르바이잔과도 협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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