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심판과 이후 정국 변화를 감안할 때, 현 의정 갈등 상황 유지와 새로운 대안 마련의 갈림길에서 선택지를 정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대한의사협회 역시 회장 공백 상태인 만큼, 새 회장의 역할과 방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제43대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김택우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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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1번 김택우 후보는 행정부 수반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만큼 과거와 다른 상황에서 의료계가 논리적 대응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택우 후보는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기까지는 약 6개월 정도 시간이 소요될 거라 예상하고 있고, 의료계에도 변수가 많은 시기일 것"이라며 "현재 행정 공백 상태가 아니라 행정부 수반이 권한 대행을 하고 있는 만큼, 한덕수 국무총리가 어느 정도의 역할을 해 줄 것인가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그동안 용산이 변화를 맡고 있었다면, 지금은 다른 환경이 됐기 때문에 의료계가 충분히 논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본다"고 강조했다.
여야 어느 쪽도 현재의 혼란 상황을 지속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만큼, 의료계의 주장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그동안 우리는 합리적인 주장을 계속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오히려 비과학적이고 비합리적인 처분에 대한 정부의 사과와 책임자 처벌이 선행돼야 한다"며 "그 이후 재논의 과정이 필요하며, 나는 현재의 기본적인 기조를 유지할 것이다. 정부가 현 사태를 여전히 방관한다면 모든 회원의 총의를 모아 방향을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강희경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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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2번 강희경 후보는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한 공론화가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강희경 후보는 "윤 대통령의 탄핵이 완전히 인용될 때까지 기존 행정부의 장·차관이 바뀔 가능성을 많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면 일단 지금 있는 행정부와 이야기해야 해야 한다"며 "어느 당 누구든 자리를 충분히 만들어서 공론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의료계가 지금까지 힘이 없었던 것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 모두가 의사들의 의견과 방향에 동의할 때까지 몇번이고 설득해야 한다"며 "토론회가 더 많이 열려서 공론화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후 공론화가 됐을 때, 의료계가 무엇을 할 지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지금 물고 늘어져야 할 것은 의대정원이지만 이후에는 상급종합병원 문제 해결과 일차의료 강화 등 의료전달체계 정립이 될 수 있다. 그 때까지 계속 공론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수호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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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3번 주수호 후보는 상황의 변화와 상관없이 의료계가 주도권을 잡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주수호 후보는 "남이 만들어 놓은 판에 들어가면 무조건 질 수 밖에 없다"며 "정부의 의대정원 2,000명 증원 문제로 판이 만들어졌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판을 주도적으로 밀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 후보는 "대통령이 탄핵 인용 여부나, 누군가의 정권 획득에 우리가 실어줄 필요가 없다. 또 현재 대통령 권한대행이 힘이 있건 없건, 현재 야당이 절대 다수당이든 우리는 눈치 보고 신경 쓸 필요가 없다"며 "어느 정당이든, 누가 대통령이든 우리의 요구를 귀담아 들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고 밝혔다.
그는 "현재 우리는 외부의 환경에서 흔들리지 않고, 외부에서 우리가 말하는 것을 귀담아 들을 수 있는 의협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그런 의협을 만드는 것이 현재 우리에게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라고 전했다.
이동욱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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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4번 이동욱 후보는 의료계 내부 단결과 신뢰 형성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선배의사들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동욱 후보는 "의대정원 사태가 너무 길게 이어졌다. 의협의 소극적인 태도가 큰 문제였다"며 "임현택 집행부가 불신임된 이유도 의협이 시간은 우리 편이라며 소극적으로 대응해 회원들이 많이 실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의대생들과 전공의들이 내년에도 학교와 의료 현장에 돌아가지 못한다면 그들은 말로 할 수 없는 고통을 겪게 될 것"이라며 "전공의들은 선배의사들도 고통을 분담해야 된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 사태를 방관하거나 시간은 우리 편이고, 정부가 제자리로 돌려놔야 한다는 수동적인 자세로는 사태가 더욱 장기화될 것이고, 그렇다면 선배들도 동일한 고통을 겪어야 한다"며 "선배들이 방관적으로 말로만 정부에게 원칙을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적극적으로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서 이 사태를, 전공의와 의대생의 고통을, 의료계의 고통도 종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안나 후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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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5번 최안나 후보는 당장 내년 초부터 예상되는 후배들의 피해를 줄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최안나 후보는 "윤석열 정부가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의료 농단을 펼쳤는지 국민들이 이해를 할 수 있는 여건은 됐지만, 계엄 이슈가 모든 것을 덮었기 때문에 의료 사태가 정부나 국회의 관심사에서 많이 멀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본격적인 탄핵 정국으로 가게 되면 후배들이 그동안 고생한 것이 아무런 성과 없이 국민에게서 잊혀질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당장 수련을 받을지 말지는 개개인의 선택이지만, 군대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선택이 아니다"며 "회장이 되면 즉시 후배들의 피해를 줄일 방법을 찾겠다. 의무사관 후보생 제도 개선을 촉구하고 있는데 1월 초에 결정되기 때문에 급한 상황이라, 내가 후보 자격으로도 민원을 넣고 탄원하는 등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 의료사태는 여당이 해결해야 한다"며 "내가 회장이 되면 후배들의 피해가 더 누적되지 않도록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뜻을 모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을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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