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서리 중심으로 재편되는 오프라인 유통 삼국지/그래픽=이지혜 |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전통의 유통 강자들이 그로서리(식료품) 시장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포맷의 점포를 선보인다. 여기에 이랜드, 알리익스프레스 등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그로서리 시장에 새로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대형마트 3사 중심으로 나뉘어있던 '삼국시대'는 저물고 그로서리를 키워드로 중심으로 '춘추전국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25일 신세계 그룹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3일 대구 수성구에 신선식품 전문 점포 '이마트 푸드마켓'을 열었다. 이곳은 1년 내내 식료품을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그로서리 하드 디스카운트 매장(HDS)을 표방한다. 전체 영업 면적 3966㎡(약 1200평) 가운데 임대매장과 행사장을 제외한 86%를 식료품으로 채웠다.
홈플러스는 기존 점포를 그로서리 특화 매장으로 리뉴얼한 '메가푸드마켓'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세상의 모든 맛은 다 있다'는 콘셉트로 매장 면적의 80% 이상을 식품으로 채웠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12월, 서울 은평점을 리뉴얼해 식료품 특화 점포인 '그랑 그로서리'를 열었다. 6대 4 정도였던 식품과 비식품 구성 비율을 과감히 버리고 매장의 90%를 신선식품과 즉석조리식품(델리) 매대로 꾸몄다.
기업형슈퍼마켓(SSM)도 그로서리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대형마트보다는 작지만 편의점보다는 크고, 편의점보다는 멀지만 대형마트보다는 가까운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서 SSM이 주목받으면서다.
SSM시장에서 가장 먼저 앞서나가고 있는 건 GS더프레시다. 기존에 직영점 위주로 운영되던 SSM을 가맹점 중심으로 바꾸고 매장을 그로서리 중심으로 바꾸면서 SSM 업계 1위로 올라섰다.
롯데슈퍼를 운영하는 롯데는 지난달 21일에는 롯데슈퍼 도곡점을 롯데슈퍼 그랑그로서리로 새단장해 문을 열었다. 내년 상반기에는 그로서리 중심의 새로운 포맷의 롯데슈퍼 점포를 선보일 계획이다.
SSM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기업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랜드는 내년 상반기부터 '킴스편의점' 가맹사업을 시작한다. 이름은 편의점이지만 상품 구성을 들여다보면 그로서리 중심의 SSM에 가깝다.
이랜드는 전국에 26개의 대형마트 킴스클럽을 운영 중인데 SSM 시장에 새롭게 도전장을 냈다. 이미 봉천, 신정, 신촌, 염창, 도곡점 등 서울에 5개 직영점을 열고 가맹사업을 위한 시장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그로서리는 오프라인 유통사가 온라인 쇼핑몰에 대응할 수 있는 분야다. 신선식품의 특성상 소비자들이 직접 재료를 만져보고 확인하고 사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고 짧은 유통기한, 재고 처리 문제 등도 온라인 쇼핑몰에는 부담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온라인 쇼핑몰도 그로서리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 3월 국내 브랜드 전문관 'K-베뉴'를 통해 과일·채소·수산물·육류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향후 알리익스프레스가 국내에 물류 거점을 설치하고 오픈마켓 형태인 K-베뉴 입점 셀러를 대거 확보하면 신선식품 판매 품목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도 온라인 그로서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로봇 물류시스템 기업 '오카도'와 손잡고 1조원가량을 투자했다. 내년 상반기 e그로서리 앱 '롯데마트제타'를 출시하고 내년 말부터는 부산에 짓고 있는 1호 고객풀필먼트센터를 본격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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